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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그러나 멋진 카운터펀치 날린 볼티모어

작성일: 2016.10.05 17:0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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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전문가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으며 멋진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줬다. 가을 야구도 단 1경기를 경험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기대를 뛰어넘는 '눈부신 1년'을 보냈다. 작은 흠집을 지워 내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자신을 낮춰 봤던 전문가들을 향해 멋진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볼티모어는 5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AL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5로 무릎을 꿇었다. 이 경기는 볼티모어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현수는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가을은 짧게 끝났지만 올해 전문가들을 가장 어리둥절하게 만든 팀이었다. 볼티모어는 시즌 개막 전 약체로 평가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볼티모어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을 23위로 매겼다. AL 동부지구에서 최하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놀라운 배팅 파워와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순항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선발진 구멍을 완벽하게 메웠다. 시즌 초부터 맹렬한 기세로 승수를 쌓았다. 정규 시즌을 마쳤을 때 볼티모어는 AL 동부지구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많은 전문가 예상을 뒤집고 구단 통산 14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
◆ '볼티모어發 돌풍' 진원지는 탄탄한 불펜진

메이저리그 최고 클로저로 성장한 잭 브리튼이 '볼티모어발 돌풍' 진원지로 자리했다. 브리튼은 올해 69경기에 나서 2승 1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를 챙겼다. 올 시즌 단 한개의 블론세이브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마무리 투수로서 AL 사이영상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최고 시속 153km의 강력한 싱커로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해 브리튼의 GB%(땅볼 비율)는 무려 80%에 이른다. 브리튼이 던진 공을 쳤을 때 타구 10개 가운데 8개가 땅볼인 셈이다. 67이닝을 책임지면서 피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마무리 투수 덕목 가운데 하나가 뜬공을 허용하지 않고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시즌 브리튼은 완벽한 뒷문지기였다.

올해 볼티모어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40을 거뒀다. 세이브 성공률은 79.4%를 기록했다. 두 부문 모두 AL 1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 3점대 이하를 챙기면서 두 자릿수 홀드를 수확한 선수가 3명이다. 미첼 기븐스, 브래드 비치, 데런 오데이가 브리튼 앞에서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 줬다. 볼티모어의 힘은 여기서 나왔다. 역대 손꼽히는 시즌을 보낸 브리튼을 필두로 안정된 필승조 구축에 성공한 점이 가을 야구 동력을 제공했다. 쏠쏠한 왼손 불펜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는 '옥에 티'만 빼면 올 시즌 볼티모어 계투조는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 7전8기 아닌 '7실(失)·8득(得)'…경기 뒤집는 'BAL 타선'

올해 가공할 만한 배팅 파워를 자랑했다. 볼티모어 타자들은 253홈런을 합작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1위를 품에 안았다. '홈런왕' 마크 트럼보(47홈런)을 비롯해 크리스 데이비스(38홈런), 매니 마차도(37홈런)가 힘을 보탰다. 리드오프 애덤 존스도 29홈런을 쏘아 올렸고 조나단 스쿱, 페드로 알바레즈가 각각 25홈런, 22홈런을 기록하며 공포의 핵 타선을 완성했다. 17개 아치를 그린 맷 위터스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챙긴 볼티모어 타자는 모두 7명에 이른다. 약한 선발진 탓에 7점을 내주더라도 타선이 8점을 뽑는 '난타전 야구'로 승리를 쌓았다. 불펜진이 경기를 지키는 데 눈부신 내용을 보였다면 경기를 뒤집는 힘은 툭하면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긴 타선에서 나왔다.

▲ ML 홈런왕에 이름을 올린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크 트럼보
◆ 'FA 최대어' 될 트럼보…내부 단속 필요한 이유

트럼보는 올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서른 살 거포는 어느 팀이든 군침을 흘릴 재목이다. 지난 겨울 데이비스와 한 차례 실랑이를 벌인 바 있는 볼티모어는 효과적인 '내부 단속'이 얼마나 빼어난 결과로 돌아오는지 알고 있다. 더욱이 볼티모어 게임 플랜이 화끈한 대포로 선발진 실점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트럼보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해진다.

트럼보가 보내는 신호는 나쁘지 않다. 그는 5일 미국 지역 매체 'MASN'과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볼티모어에 합류했지만) 난 이 팀이 정말 좋다. (야구 선수로) 볼티모어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환상적이다. 코치진·동료·프런트 직원 등 '볼티모어 사람들'도 참 좋다"고 말했다. 자신이 팀의 2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과 통산 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동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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