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끝' 다시 마주한 배구, 그리고 '센터 김은섭'
작성일: 2016.10.20 06:3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오랜 방황을 마치고 코트에 돌아왔다. 김은섭(27, 우리카드)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6점을 뽑으면서 세트스코어 3-0 승리에 힘을 보태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키 211cm의 힘을 자랑했다. 김은섭이 제자리에서 팔만 뻗어도 OK저축은행 공격수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높이를 앞세워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 방황의 시작, "배구가 싫었다"
어느 팀이나 탐낼 체격을 갖췄지만, 배구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스스로 마음을 잡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지만 코트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에는 은퇴를 결심하고 코트를 떠났다.
"솔직히 운동하기 싫었다. 복귀하기 전까지 정말 열심히 놀았다. 밖에 나와 보니까 정말 배구 말고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았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은섭은 프로 무대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실업 팀에서 뛰었다. 그러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의 눈에 띄었다. 김 감독은 "몇 년 동안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한 선수다. 지난해부터 김은섭을 눈여겨보면서 한번 기회를 주면 마지막 절실한 마음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입단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은섭은 "처음엔 제안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제가 받아달라고 매달렸다. 감독님께서 일단 테스트를 버텨 보라고 했고, 지난 6월 20일 팀에 합류해서 테스트만 40일 넘게 받았다. 정식 계약은 안 한 상태로 계속 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무급으로 버텼냐는 질문이 나오자 "밥도 주시고 잠도 재워 주셨다. 감독님께서 용돈도 주셨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우리카드는 센터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박상하 박진우 2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바꿔 줄 선수가 없어서 경기 흐름을 못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은섭은 인하대를 졸업할 때까지 주로 라이트로 뛰었고, 대한항공에 입단했을 때도 레프트로 시작했다. 센터가 익숙하진 않았다.
김 감독은 "키가 210cm가 넘는데 국내에서 저 정도 키에 저 정도 움직임이 나오기 쉽지 않다. 서브도 강타로 잘 때린다. 블로킹은 김은섭이 정확하게 뜨면 상대 범실이 나온다. 상대가 속공 다음에 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할 때 김은섭이 블로킹을 뜨고 내려갔다가 제자리에서 다시 손만 뻗어도 높이가 비슷하다"며 센터 김은섭의 가치를 설명했다.
김은섭은 "제가 살길은 센터인 거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보완할 점이 정말 많다. 플레이가 빨라서 힘들다. 공백기에 운동한 게 아니라 쉬어서 2~3배는 집중해야 한다"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배구 관련 기사
-
현대캐피탈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중국·미국·일본 3개국 배구팀 초청해 훈련+연습경기 펼친다
2026-08-11
-
'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자매, 심경 밝혔다…나란히 아제르바이잔 이적→한 팀서 뛴다
2026-08-10
-
한중일 여자배구 클럽팀들의 특별한 만남, 제주서 열리는 배구 축제로 한여름 무더위 날린다
2026-07-30
-
KOVO, 심판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평가 우수자는 차기시즌 심판 채용
2026-07-23
-
IBK기업은행, 연고지 화성서 일일 배구교실 개최…신입 아시아쿼터 선수도 참여 '눈길'
2026-07-23
-
대한항공-SSG, 인천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들 손 잡고 소외계층 지원…1330만원 기부
2026-07-20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