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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특집]'반전' 만들어라…KIA 외인 3인방③

작성일: 2015.03.31 10:2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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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건일 인턴기자] 외국인 선수 농사는 한 해를 좌우한다. 지난해 8위, KIA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팀이었다. (마크 키퍼, 다니엘 리오스, 릭 구톰슨, 아퀼리노 로페즈 등) 그러나 외국인 타자가 추가된 지난해 KIA는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선발 투수로 뽑은 다른 팀들과 달리 약한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타선에 브렛 필과 선발 데니스 홀튼,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로 외국인 선수 조합을 꾸렸다. 

그러나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규정에 KIA는 눈물을 흘렸다. 홀튼이 선발로 나서면 필과 어센시오 중 한 명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이와 병력으로 구위가 저하된 홀튼, 8회 등판을 거부했던 '황제 마무리' 어센시오는 시즌 중 방출됐다. '효자 외국인 선수' 필의 재계약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필은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다. 지난해 필은 팀을 위해 희생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다가 홀튼이 선발로 나오면 라인업에서 빠졌다. 감각은 무뎌지고 성적도 떨어졌다. 또한, 지난 해 6월 5일 배영수에게 맞은 사구로 손등에 미세 골절 판정을 받은 뒤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필의 이탈과 함께 팀의 성적 역시 추락했다. 그럼에도 필은 92경기에서 0.309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KIA 중심타선을 지탱했다.

팀과 한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필. 지난해, 딸 킨리를 광주에서 출산하기도 했다. 성실함 또한 남달라 이를 높게 평가한 KIA는 필과 재계약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필은 시즌 초반부터 기아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 광주에서 열린 LG트윈스와 개막 2연전에서 역전 끝내기 포를 포함 2개 홈런을 쳐내며 KIA의 순조로운 시즌 첫 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 시즌 필이 기대되는 점은 한국 투수들에 대한 적응을 마친 사실이다. 필은 지난 29일 LG와 2차전에서 봉중근에게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봉중근이 포크볼과 높은 공을 던지는 것을 알고 이에 대비했다”라고 밝혔다. 나지완과 최희섭, 이범호와 중심타선을 이루며 투수들의 견제가 분산되는 것 또한 기대 요인이다.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은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를 선발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홀튼이 많은 나이와 병력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본 KIA는 88년생(양현종과 동갑)인 조쉬 스틴슨의 어린 나이와 ‘싱싱한 어깨’를 주목했다. 스틴슨은 어린 나이에도 10년에 가까운 프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 시즌 복귀한 윤석민과 지난해 노포크 타이즈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적응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193cm 95kg 체구를 자랑하는 스틴슨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이다. 스틴슨은 큰 키에서 나오는 최대 150km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릭 벤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유사하다. 시범 경기에서 초반에 스틴슨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빠른 공에 손도 대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80구가 넘어가면 공의 위력이 줄어들면서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스틴슨은 지난 시즌 85이닝 동안 홈런 14개(9이닝당 홈런 1.48개)를 허용한 '홈런공장장'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투고타저인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80이닝 이상을 투구한 61명의 투수 중 60위의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 (59위 윤석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선 홈런 4개를 맞으며 '홈런공장장'을 입증하기도 했다. 타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광주구장에서 스틴슨이 장타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또 다른 투수 필립 험버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맷 부시(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저스틴 벌렌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이어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뉴욕 메츠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또한, 2012년 4월 퍼펙트 게임(VS시애틀 매리너스)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값은 상당하다. 그러나 더 이상 험버를 ‘퍼펙트 게임 투수’로 생각하는 데엔 무리가 있다. 이후 내림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2012년엔 5승 5패 평균자책점 6.44를 기록했고, 이듬해 휴스턴에서 0승 8패 평균자책점 7.90이라는 처참한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감했다.

험버 역시 190cm, 95kg으로 스틴슨과 비슷한 체격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큰 무기는 아마 시절부터 인정받은 커브다. 뉴욕 메츠 시절,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메츠 유망주 중 험버의 커브가 최고라는 평가를 했다. 특히 그의 커브는 수평 움직임이 뛰어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8푼9리에 그쳤다. 문제는 좌타자 상대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험버의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4할3푼3리에 이르렀다. 약점이 드러나자 많은 팀은 다수의 좌타자를 배치해 험버를 난타했다. 

험버는 지난 29일 정규시즌 2차전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2실점 하면서 강판됐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시범 경기에서 당한 손가락과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는 씻을 수 있었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으며 위기상황에선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구질 컷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다양한 투구 패턴으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으나 한국 야구에서 험버의 전망은 밝다. 험버의 제구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평균 145km대에 형성되는 직구는 경쟁력이 있으며 커브는 여전하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빠르지 않은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타자를 상대하는 것과 같이 험버 역시 요령을 터득한다면 한국 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험버와 스틴슨을 믿고 '90억 투수' 윤석민을 마무리에 배치함으로써 리빌딩 개념에 승리도 있음을 이야기했다. 모두 승리를 가져간 개막 2연전에서 KIA가 보여준 모습은 승리에 굶주린 모습이었다. 3명의 외국인 선수에게 올 시즌 KIA의 '반전'이 달려 있다.
 
[사진1] 브렛 필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사진2] 조쉬 스틴슨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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