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NC 박민우 ⓒ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박민우(24, NC 다이노스)가 허슬 플레이로 NC 발야구의 서막을 알렸다.

박민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민우는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의 몫을 다했다. NC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2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84.6%로 높였다.

사직구장은 5년 만에 열린 가을 잔치를 즐기려는 롯데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2만6,000석은 일찍이 매진됐다. 사직의 뜨거운 응원 열기 만큼 NC의 분위기도 좋았다. NC는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10-5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박민우는 경기를 앞두고 "이기고 싶다"고 짧게 마음을 표현했다.

시작부터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흔들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때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김성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를 밟았고, 2사 3루 스크럭스 타석 때 린드블럼의 폭투를 놓치지 않았다. 득점으로 연결하기에는 공이 튄 거리가 짧아 보였지만, 박민우는 재빨리 홈으로 파고들면서 팀에 1-0 선취점을 안겼다.

이 장면 하나에 박민우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박민우는 2014년 도루 50개, 2015년 46개를 기록하며 '많이 뛰는 선수'로 각인됐다. 그러나 올해는 11도루에 그쳤다. 전반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31일 동안 자리를 비운 여파였다. 박민우는 보호 차원에서 정규 시즌에는 도루를 자제했다. 그러나 팀이 필요한 순간 홈으로 과감하게 내달리면서 중요한 한 점을 뽑았다.

린드블럼이 버티고 있는 만큼 NC는 출루하면 부지런히 뛰었다. 2회 박석민, 4회 모창민, 7회 이재율이 각각 도루를 시도했다. 모창민은 4회 2사 1, 2루에서 권희동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릴 때 홈을 밟으며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연장 11회에는 노진혁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역대 팀 최다 도루 4개 신기록을 세웠다.

2-2로 맞선 연장 11회에도 발로 기회를 연결했다. 선두 타자 지석훈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권희동 타석 때 폭투를 틈타 3루로 파고 들었다. 이어 권희동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2사 만루에서는 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3루 주자 권희동에 이어 2루 주자 노진혁까지 홈을 파고들면서 롯데 배터리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어 모창민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9-2로 대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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