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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대도' 해밀턴, 전설 향해 달린다

작성일: 2015.04.28 14:22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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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대도들에게 단일 시즌 100도루는 1987년 109번 베이스를 훔친 빈스 콜맨 이후 ‘금단의 벽’이 됐다. 그러나 신시내티 레즈 ‘신흥 대도’ 빌리 해밀턴(25)이 금단의 벽에 도전한다.

2015시즌 초반, 해밀턴의 발이 뜨겁다. 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7경기에 출전해 1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실패는 단 한 번에 그친 성공률을 바탕으로 이 기록을 164경기로 환산하면 100도루 이상을 거뜬히 해낸다는 결론이 나온다.

해밀턴은 입단 전 부터 발 하나로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에서 와이드리시버(상대 수비를 뿌리치고 달리는 포지션)로 활약했던 그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전체 57번으로 신시내티에 입단했다.

2011년, 입단 3년 차를 맞은 해밀턴은 그해 싱글 A에서 103도루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빠른 발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듬해, 구단은 해밀턴의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유격수였던 포지션을 중견수로 이동시켰고 우타자였던 그를 스위치 타자로 전향시켰다. 출루율이 상승한 해밀턴은 155개 도루(장타 제외 205번 출루)를 성공시키며 1983년 콜맨이 세웠던 145개를 넘어 마이너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루에 이름을 올렸다.

해밀턴은 지난 2013년 9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 숱한 전설을 남겼다. 2루수 뜬공에 태그업해서 홈으로 들어온 적이 빈번했고,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해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좌익수 방면 타구를 쫓아가 잡아낸 일화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밀턴은 지난 2012년 7월 15일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당시 홈으로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3.8초로 측정됐다. 통상적으로 빠른 선수들이 1루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4초 안으로 알려졌는데 해밀턴은 이 시간이 3.35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턴은 2013년 9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가진 빅리그 데뷔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0-0으로 맞선 7회, 대주자로 나서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를 상대로 2루를 훔쳤고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까지 성공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몰리나로부터 도루와 득점에 성공한 해밀턴은 승승장구하며 그해 22경기에서 13도루(실패 1개)를 해냈다.
해밀턴은 지난해 추신수가 빠진 신시내티의 주전 중견수로 나섰다. 타율 0.250과 낮은 출루율 0.292로 혹독한 타격 신고식 속에서도 58개 도루를 해내며 64개의 디 고든에 이어 내셔널리그 도루 2위에 올랐다. 이로써 1909 밥 베셔가 기록한 신인 최다 도루 54개를 넘어섰고 1997년 56개 도루를 기록한 디온 샌더스를 넘어 1990년대 이후 단일 시즌 구단 최다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동시에 도루 실패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마이너 통산 82.4%이었던 도루 성공률은 70.8%로 급감했다. 그 이유로는 경험 부족이 꼽힌다. 팬 그래프 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23번 도루 실패를 당한 해밀턴은 견제사 6번을 제외하고 빠른 공에 도루를 감행하다가 잡힌 상황이 16번, 변화구에는 단 한 번이다. 또한, 빠른 발을 과시한 나머지 초구에 도루하다 잡힌 횟수가 8번, 2구엔 6번에 이른다. 상황 파악 없이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다. 해밀턴의 13개 도루 가운데 변화구에 성공한 도루는 6개에 이른다. 특히 지난 25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견제가 취약한 존 레스터를 상대로 도루 3개를 성공했다. 레스터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견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또한, 좌타자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우타자 타석에선 3루 도루를 감행하는 모습도 성공률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상황에선 포수가 시야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0.299로 3할 아래로 떨어진 해밀턴의 출루율은 미진하다. 결국, 주루 센스가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그의 100도루 여부는 타격과 출루율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우연히도 메이저리그 역대 도루 3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19세기 전설적인 대도’였던 빌리 해밀턴이다. 19세기 해밀턴은 통산 914번 베이스를 훔쳤고 한 경기 최다 도루(7개)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1세기 해밀턴은 신인 시절에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에게 남은 것은 메이저리그 기록이다. ‘신흥 대도’ 해밀턴이 대도들을 좌절시킨 100도루의 벽을 깨고 동명이인인 전설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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