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투수 교체의 배경을 밝혔다.
LG는 지난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2 승리를 거뒀다. LG는 6회 터진 양석환의 만루포를 포함 12안타를 때려내며 대승을 거뒀지만 선발투수 임찬규는 4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교체됐다.
양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임찬규는 5회 원래 1사에 이정후 타석에서 바꾸려고 했다. 구위도 떨어진 데다 투구수도 많았고 1점차였기 때문에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김하성까지 처리하게 되면 투구수가 120개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이날 5이닝이 채 되지 않는 동안 10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넥센 타자들이 끈질기게 공략했고 선구안이 좋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양 감독은 "소사나 차우찬 같은 경우는 더 길게 던지게 하기도 하지만 찬규는 아직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마음이 쓰였던 상황.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임찬규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였다. 양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감독들은 정당성이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본인은 아쉬울 수 있다. 그래서 이해를 구했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다. 4월 27일 SK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지만 5월 2일 SK전 패배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 째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가 이번 교체를 계기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