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101 시즌2' 포스터. 제공|Mnet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의 안준영 PD가 그동안의 논란에 답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안준영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프로듀스101 시즌2’은 많은 논란이 함께 했다. 이와 관련 안준영 PD는 ‘2픽, 4분할, 12위 공개, 최종 전 단계 20명 생존’에 대한 것들은 모두 사전에 정해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중에 기자들에게 확인 전화가 오면 방송으로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제가 중간에 어떤 말이라도 하면 확대 재생산 될까 두려웠다. 연습생들이 기사를 다 읽는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지장이 간다. 절대 안 갈 수가 없다”며 “중간에 추측과 오해들이 있었다. ‘2픽, 4분할, 12위 공개, 최종 전 단계 20명 생존’은 시즌1의 리뷰와 제작진의 회의를 통해 최선의 구성이라고 생각한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에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안준영 PD는 특정 인물에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나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방송 분량은 제한되어 있다. 제가 연습생 아이들을 1분씩 보여주고 101분을 방송했으면 어떻게 됐겠나. 전 선택을 해야 했다. 촬영할 때 친구들에게 가장 열심히 하고 스토리에 핵심이 되는 친구들이 방송에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전에 아이들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안준영 PD는 혹시라도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도 자제했다고. ‘피디픽’에 대해서도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들이랑 정을 안주려고 노력했다.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걸 보면 오해할 수도 있지 않나.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논란이 될 것 같았기에 조심했다. 제 목표는 101명을 띄우는 게 목표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악마의 편집’ 논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악마의 편집은 대중이 느끼는 것”이라며 “방송은 나갔고, 요즘은 SNS가 발달되어 있다. 왜 그런 글이 안 올라오겠나. 안 좋게 나온 친구들조차 그런 이야기를 안했다. 갈등을 극대화한 부분이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한정된 시간이 있었고 저희가 보통 일주일 내내 찍는다. 갈등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은 기승전결이 있지 않나. 그런 상황들을 압축해서 보여드리다보니 그런 것 같다. 왜곡한 건 아니다. 절대 설정이나 연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준영 PD는 생방송 무대의 직캠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생방송에서 직캠을 찍기가 힘들다. 더구나 예민한 순간이다. 물론 저희가 광고비를 벌고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아이들의 경연 직캠을 찍었지만 생방송 무대는 모두 예민한 순간이지 않나. 그래서 찍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안준영 PD는 생방송 당시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문자 투표와 온라인 투표 합산하는 과정이 시간이 걸리고, CG를 처리하는 부분에서 시간이 들었던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생방송 당시 연습생들의 가족을 관중석에 세워둔 것에 대해 배려가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제작진은 연습생 가족들의 자리를 마려해뒀다. 다만 촬영이 필요한 순간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한 가족들에 한해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

안준영 PD는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스101’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듀스101’이라는 프로그램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중소형 기획사에서 데뷔를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얻어가는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준영 PD는 ‘프로듀스101 시즌3’ 연출을 맡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갇혀있는 게 무섭다. 저보다 훌륭한 후배 PD들이 많다. 후배들이 맡아서 더 발전시키면 될 것 같다. 저는 고인 물이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듀스101’의 연습생들은 성장했다. ‘프로듀스101’ 역시 성장하고 있을까. 안준영 PD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한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시즌1이 가장 신선하고 리얼한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시즌제 프로그램의 고민이다. 이미 다 알고 오지 않나. 그래서 시즌2가 잘됐어도 시즌1이 프로그램으로 봤을 때 완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참가자들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솔직했고 신선했던 것 같다”며 털어놨다.

어떤 프로그램보다 화려했고 시끄러웠던 ‘프로듀스101 시즌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건 “누구에게나 연습생 시절이 있기 때문”이었다. 안준영 PD 역시 그랬다. 그는 “누구에게나 연습생 시절이 있다. 저 역시도 그랬다. 피디가 되기 전에 그랬고 피디가 되어서도 입봉 할 수 있냐 없냐를 두고 고민을 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프로듀스101’의 연습생들에게 공감하고 응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돌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저희 프로그램으로 인해 30~40대 분들도 연습생들의 지하철 전광판 앞에서 사진을 찍어요.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누구고 고정픽은 누구고 원픽은 누구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됐고 트렌드가 됐어요. 그런 면에서 아이돌 산업에 대해서 재평가가 이뤄져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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