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퐁당퐁당' 삼성 언더핸드스로 우규민에게 최근 따라붙는 수식어다. 한 경기 잘하고 한 경기 부진하다는 야구 선수로선 다소 달갑지 않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규민의 최근 4경기가 그랬다. LG와 경기에 구원으로 나와 2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가 지난달 29일 넥센을 상대론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4일 NC를 상대론 다시 7이닝 1실점 호투, 그런데 지난 11일 한화에 4이닝 6실점으로 또 부진했다.
최근 추세로 봤을 때 17일 수원kt 위즈파크에서 kt를 상대로 한 선발 등판은 잘 던져야 할 차례였다. 팀의 연패 탈출까지 달린 경기였다.
우규민은 이 경기 전까지 kt를 상대로 통산 11차례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매우 강했다. LG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긴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2.51로 kt를 상대론 제몫을 했다.
우규민은 7이닝 동안 공 96개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6-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1회 선제 점을 빼앗긴 뒤 경기 후반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2회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엮어 kt의 공격을 저지했다. 6회가 흠이었다.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았다. 올 시즌 로하스에게만 3번째 피홈런이다. 하지만 7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우규민은 경기가 끝나고 "kt에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마운드에서 집중하려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고 컨디션이 좋았다. 포수 지영이의 볼배합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