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11월에 반전한 대표 팀, 검증 무대는 ‘반쪽 아닌’ 동아시안컵
작성일: 2017.11.17 05:00
한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에 2-1 승리,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 1-1 무승부. 부임 후 초반 4경기에서 사상 가장 큰 비판을 받았던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승부수로 꺼냈고, 내용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이 홈 어드벤티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경기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장거리 원정을 온 상대 팀은 전력의 중심이 되는 선수가 대거 빠졌다. 콜롬비아는 방심한 모습이었고, 세르비아는 젊은 선수들을 축으로 경기했다. 한국의 11월은 겨울의 초입이다. 이 기간 한국에서 세계적인 팀을 불러 치른 경기에선, 대부분 한국이 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 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를 포함한 지난 1년 간의 지탄과 비난에 반응하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은 헌신적으로 뛰었고, 전술적으로도 규율이 탁월했다. 상대 팀의 상태와 관계 없이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대표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기 충분했다. 하지만 11월의 결과와 내용이 본선에 유효할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일 수 있다. 대표 팀과 선수들은 아직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 11월에 얻은 자신감, 12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검증’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이번 대회부터 공식 명칭이 변경됐다)은 대표 팀이 11월에 거둔 성취가 유효한 지를 검증할 수 있는 무대다. 이 대회에서 만날 중국, 북한,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소집 멤버 중 최고의 멤버로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11월에 한국과 같은 상대를 만났다. 세르비아에 0-2 패배, 콜롬비아에 0-4 패배를 당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로 운영 중인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9년 UAE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중이다. 한국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남다른 팀이다. 올해 한국을 안방에서 잡았던 기억으로 자신감도 있다. 대회 첫 경기인 만큼 총력이 예상된다.
2차전에 만날 북한은 한 수 아래의 전력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기를 대하는 정신 자세는 한국 보다 높을 수 있다. 북한을 지휘하는 노르웨이 출신 예린 안데르센 감독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계약이 끝날 수 있다. 정치적 의미가 담기지 않을 수 없는 남북전에 북한이 보일 투지와 준비는 만만히 볼 수 없다.
마지막 상대가 일본이다. 일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에 악몽을 선하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대회 마지막 경기이고, 개최국이다. 이 경기에서 우승컵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허투루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한일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지 않다.
서로 경기에 대한 몰입과 긴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11월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4-4-2 포메이션의 실효성을 검증 받을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원정 무승을 기록했고, 중국에 역대 두 번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는 팀에게도 전술 전력이 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유럽파 차출 불가능한 대회…국내파 비중 높은 한국, ‘반쪽 아니다’
2017시즌 일정이 마무리된 자국 리그 선수들이 중심으로 나선다. 동아시아 축구를 선도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자국 리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주간에 포함된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은 차출이 불가능하다. 신 감독이 10월의 부진을 ‘반쪽 선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던 것처럼,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보여줄 한국의 경기력을 100%라고 볼 수는 없다.
전술의 효과는 그에 적합한 선수가 있어야 발휘된다. 손흥민 활용법 찾기에 집중한 과정에서 나온 4-4-2 포메이션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플랜A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부상 혹은 슬럼프로 내년 본선에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대표 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한 12월 일정, 내년 2월 일정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11월에 거둔 성공의 중심에는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있었다. 실제로 콜롬비아전과 세르비아전에 중심 멤버로 활약한 이근호(강원), 이정협(부산), 이재성(전북), 고요한(서울), 정우영(충칭), 김진수(전북), 김민우(수원), 최철순(전북), 권경원(톈진), 장현수(도쿄), 김영권(광저우헝다), 김승규(빗셀고베), 조현우(대구), 염기훈(수원) 등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소집될 수 있다.
국내파 비중이 높아진 신태용호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이 본선을 위한 과정에 의미 없는 일정이 아니다. 오히려 10월 유럽 원정보다 주축 선수가 많이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 권창훈, 기성용 등 11월 성공에 기여한 세 명의 선수 정도만 빠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회 참가 멤버는 ‘반쪽’이라 부를 정도가 아니다.
중국은 국내파가 본래 대표 팀의 중심이다. 북한은 이탈리아 세리에B 페루자에서 뛰는 한광성이 현재 최고의 선수다. 한광성의 합류는 어렵지만 나머지 주축 선수는 이 대회에 참가한다. 일본의 경우 유럽파가 한국 보다 많다. 이번 대회에 주력 선수 이탈이 가장 큰 팀이라 할 수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1월 A매치에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등을 소집하지 않았으나 하라구치 겐키(헤르타베를린), 구보 유야(헨트), 이누이 다카시(에이바르),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사카이 고토쿠(합루르크),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등은 없어선 안 될 선수들이다.
일본은 지난 11월 유럽 원정 친선전에 13명의 J리그 소속 선수를 데려갔다. 이 선수들이 본선을 위한 경쟁력을 시험 받을 것이다. 할릴호지치의 일본도 특성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 팀 플레이와 규율을 중시한다. 할릴호지치 체제에서 일본은 예쁜 패스 축구 보다 직선적이고 완고한 축구를 시도하고 있다.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열린 2013년 동아시안컵은 7월 말에 열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초전으로 보기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홍명보 전 감독이 부임하고 처음 임한 대회였다. 참가국 모두 대회에 임하는 자세와 밀도가 지금보다 떨어졌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년 대회 역시 아시안컵이 끝난 이후에 열렸고, 월드컵 직전 해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긴장감이 떨어졌다.
2017년 12월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2017 EAFF E-1 풋볼 쳄피언십 남자부 대회는 12월 9일 시작해 16일에 끝난다. 한국은 9일 오후 4시 30분 중국, 12일 오후 4시 30분 북한, 16일 저녁 7시 15분 일본과 차례로 경기한다. 경기는 모두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축구 관련 기사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홍명보 후임은 포옛이 될 것"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모른다는데...일본 매체 강경 입장 "사실상 확정이다"
2026-08-11
-
'홍명보 후임'은 외국인 감독? "포옛 감독 한국 차기 사령탑 사실상 확실시"...일본 매체 강력 주장
2026-08-11
-
'광주FC 선행 퍼졌다!' 신창무-프리드욘손, 불난 차량 운전자 구조...연맹 측, 사실 관계 확인 중
2026-08-11
-
아시안컵 직전까지만, 온라인 면접 시작하는 임시감독 공개채용…축구협회 "외부 위원도 위촉해 서류 검토 시작"
2026-08-11
추천 콘텐츠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