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알레나 없는 KGC인삼공사, 언제쯤 '종이호랑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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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알레나가 정상으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당장 뛸 수도 있는 게 고민이죠. 이번 경기에서도 본인은 출전하고 싶어 했어요. 알레나가 돌아올 때까지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입니다."
알레나 버그스마(27, 미국)가 빠진 KGC인삼공사는 '종이호랑이'였다. 적어도 13일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는 이 표현이 적절했다.
KGC인삼공사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0-3(22-25 13-25 8-25)로 완패했다.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알레나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알레나는 허리 통증이 있었다. 1, 2라운드에서 허리 마사지를 받는 장면은 종종 목격됐다. 지난 10일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는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났다.
13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알레나의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알레나는 스타팅 멤버에서 빠졌다. 1세트에서 '대포'가 빠진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알레나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선 한수지는 나름 선전했다.
알레나는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섰다. 그는 20-21로 쫓아가는 득점을 올렸지만 전세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1세트를 22-25로 내준 KGC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3세트에서는 8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맥없이 무너졌다.

경기를 마친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알레나를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끼리 힘을 합쳐보려고 했다. 그런데 나름대로 한 것이 이 정도였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수비에서 전혀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알레나가 빠진 KGC인삼공사는 끈끈한 수비가 절실했다. 그러나 리시브와 수비는 흔들렸다. GS칼텍스가 3세트까지 61점을 뽑는 동안 KGC인삼공사는 2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리시브가 안 된 볼을 제대로 때려주는 이는 없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스파이크도 강하지 못해 GS칼텍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또한 알레나의 부재로 블로킹 높이까지 낮아졌다. 이 경기에서 GS칼텍스는 블로킹 싸움에서 6-3으로 이겼다. 유효 블로킹에서도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과 블로킹 그리고 나쁜 볼까지 처리해주던 알레나의 그림자는 매우 컸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는 '만년 하위팀'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켰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러한 원동력은 알레나라는 공격수의 존재감이 컸다. 또 알레나의 영향을 받은 나머지 선수들의 선전도 따랐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당시 서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1라운드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흡족해했다. 1라운드에서 알레나는 남녀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300점 이상을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KGC인삼공사는 5승 5패로 승률 5할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9일 GS칼텍스에 0-3으로 진 뒤 4연패에 빠졌다.
알레나의 공격력이 떨어지자 KGC인삼공사는 급격히 흔들렸다. 알레나의 공격 점유율은 45%가 넘는다. 그는 득점 1위(360점)와 공격성공률 5위 41.26% 백어택 1위(44.86%) 등 공격 전반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블로킹 순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기록을 볼 때 알레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알레나가 빠지면서 KGC인삼공사는 공격력은 물론 블로킹 높이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 감독은 알레나의 빈 자리에 한수지를 세웠다. 한송이는 미들 블로커로 이동했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는 지민경과 우수민이 맡았다.

상황에 따라 한수지가 토스를 하고 세터 이재은이 볼을 때리는 장면도 나왔다. 이러한 전략은 신선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상대편의) 공격력이 월등히 강해서 우리가 수비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상대 전략보다 우리 팀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세트 막판 알레나가 들어온 점에 대해서는 "저라도 어떻게 했을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 중반 언제든지 알레나가 들어온다고 생각했다. 세트 초반 점수 차를 많이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접전 끝에) 1세트를 딴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변칙적인 잔략으로 알레나의 공백을 이겨내려고 했다. 앞으로 이러한 경기력이 향상되면 나름 상대 팀을 괴롭힐 수 있다. 그러나 알레나가 활약해온 그림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
KGC인삼공사에는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같은 걸출한 공격수가 없다. 대형 선수가 없다 보니 알레나의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덕장' 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믿기로 했다. 서 감독은 "알레나가 회복될 때까지 국내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민경 우수민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은 게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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