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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간절했던 봄배구, 그래서 더 "아쉽다"

작성일: 2018.03.06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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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 권순찬, 한국전력 김철수, 우리카드 김상우,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쉽다."

기대했던 하위권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대한항공까지 단골 손님들이 봄 배구에 진출했다. 2017 천안·넵스컵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은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OK저축은행은 창단 역대 최다인 9연패에 빠지며 일찍이 최하위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던 KB손해보험은 4일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사령탑들은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우리카드는 후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봄 배구 가능성이 크게 열린 상태였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반등을 꿈꿨지만, 3위 대한항공이 5라운드부터 치른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를 바라보던 팀들의 사기를 꺾었다.  

팀마다 피하기 힘든 변수들이 있었다. 한국전력은 시즌 시작 전부터 세터 강민웅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꼬였다. 레프트 서재덕, 센터 윤봉우까지 부상으로 잇달아 빠지면서 흔히 말하는 '멘붕' 상태가 지속됐다. 신인 세터 이호건, 레프트 김인혁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힘이 됐지만, 봄 배구 문턱은 더 높았다. 

▲ 토스하는 한국전력 이호건(가운데) ⓒ 한희재 기자
전반기는 잘 버텼지만, 후반기까지 이호건이 끌고 가기는 역부족이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이)호건이가 신인으로서 잘해왔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초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물어보니까 부담감을 느낀다고 해서 버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부담이 심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KB손해보험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시즌이었다. 권순찬 신임 감독은 팀컬러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외국인 선수를 레프트 알렉스로 뽑으면서 이강원, 강영준 등 국내 라이트 공격수들이 활약할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 프로 2년째 세터 황택의는 권 감독이 추구하는 다양한 패턴 배구를 시도하면서 시즌 초반 KB손해보험의 돌풍을 이끌었다.

변화의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번씩 찾아오는 위기를 빠르게 넘기지 못했다. 권 감독은 그래도 올 시즌 희망을 봤다고 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패배 의식이 많이 사라졌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다음 시즌에는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는 시즌 전부터 시작된 센터 고민을 끝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FA 박상하(삼성화재)와 입대한 박진우(상무)의 자리를 끝내 채우지 못했다. 컨디션이 괜찮다 싶으면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초반에는 구도현이 허벅지를 다쳐 시즌 절반을 날렸고, 후반기 스퍼트를 올려야 할 시기에는 조근호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레프트 공격수들까지 부진하면서 에이스 파다르의 활약에도 잡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 ⓒ 한희재 기자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각 포지션마다 책임감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에이스들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에이스가 꼭 주 공격수를 뜻하는 건 아니다. 각자 자리에서 본인 몫을 해야 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늘 거기서 놓치면서 경기가 어려워진다. 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들도 해결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 '꼴찌' 수식어를 떼지 못했다. 초반부터 9연패에 빠지면서 가라앉은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브람을 마르코로 교체하는 강수도 통하지 않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본인은 물론 선수들도 "내려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4~2015, 2015~2016시즌 챔피언이라는 과거 영광에 취해 냉정하게 지금을 보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김요한(OK저축은행)은 "연패 부담감을 못 이겨낸 것도 선수들 책임이다. 감독님 말씀처럼 경기를 즐기면서 배구를 했어야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다 보니까 범실도 많아지고,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김세진 감독과 OK저축은행 선수들은 아픈 경험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 시즌 차근차근 위를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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