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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르포] "우리 모두 대상이야!" 제30회 차범근 축구상 열리던 날

작성일: 2018.03.27 05: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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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돌을 맞은 차범근 선수상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시청, 글 이종현 기자, 영상 정찬 기자] 어느덧 30주년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한 노력이 한해 한해 모여 어느덧 30회가 됐다. 미세먼지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우리 모두가 대상"이었던 제30회 차범근 축구상이 열리던 날 빛나는 축구 꿈나무들까지 막을 수 없었다. 

서른 돌을 맞은 차범근 축구상이 26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렸다. 차범근축구상은 1988년 시작으로 해마다 초등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왔다. 이동국(전북 현대, 4회), 박지성(KFA유스전략본부 본부장, 5회), 기성용(스완지시티, 13회)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21회), 백승호 (지로나B, 22회), 이승우 (헬라스 베로나, 23회)등 대한민국 축구를 빛낸, 빛낼 선수들이 모두 이 대회 출신들. 

◆서른 돌이 되어 바뀐 것들 ①대상 폐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3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 29회 기존 6명에서 13명으로 인원을 늘리는 파격시도를 했다. 이번 대회엔 서른 돌을 맞아 기존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상에 차별을 없애고 각 포메이션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시상에 앞서 장원직 부위원장이 자리해 심사경위를 안내했다. 장 부위원장은 "모두 48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초등학교 6학년 팀 성적을 바탕으로 추천받아 2017년 한 해 동안 여러 축구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로 정했다. 지난해 말 열린 최종 회의에서 4시간여 걸린 시상 끝에 13명이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진 베스트11을 기반으로 포메이션별로 포메이션에 배분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대상을 없애고 하나의 팀으로 만들려고 했다. 경력 개인기량, 학업, 품성 등을 삼았다. 열띤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베스트11에 여자 최우수 선수, 최우수 지도자상까지 추가. 13명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행사를 진행한 이재형 SBS스포츠 아나운서는 "올해는 대상을 없앴다. 모두가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모두 대상이다"라며 30회를 맞은 차범근 축구상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은 박수로 가득 찼다.  

▲ 30회를 맞은 차범근 축구상 ⓒ차범근 축구상

◆서른 돌이 되어 바뀐 것들 ②함께하는 시상식

과거 차범근 회장이 선수에게 상을 주는 '일방향' 시상식에 그쳤다면 이번엔 가족들이 함께했다. 수상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가족도 시상식 자리에 동행했다. 이재형 아나운서는 "제가 화랑대기에 가 보면 북과 꽹과리로 응원들 하신다. 세계 최고의 치어리더는 어머니와 아버지다. 여러분! 세계 최고 치어리더와 함께하고 있습니다"고 말해 좌중을 흔들었다. 

호명된 선수들이 강단에 나섰다. 처음에 웃음기를 보이다가도 '전설' 차붐 앞에 서자 모두 얼굴은 빨개지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럴 만도 그들 앞에 서 있는 '전설' 차붐의 포스가 '좔좔' 흘렀다. 이재형 아나운서는 "수상자들은 트로피와 장학금 50만 원, 아디다스 축구화가 제공된다. 또한 오는 9월 팀 차붐의 일원으로서 독일로 떠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 과거와 달리 선수와 가족이 함께 시상식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수상자 13명(베스트11, 최우수 여자선수상, 최우수 지도자상)

임재문(FW 경기부양초) 
김전태수(FW 경기신곡초) 
최준영(FW 진건초) 
이재민(MF 신정초) 
이윤건(MF 제주동초) 
이유민(MF 서울숭곡초) 
김연수(MF 대전시티즌 유스) 
강현수(DF 서울대동초) 
김민혁(DF 울산현대 유스) 
고준건(DF 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양승민(GK서울잠전초)
유지민(FW 인천가람초)-최우수 여자선수상
김승제 감독(제주서초)-최우수 지도자상

◆서른 돌이 되어도 바뀌지 않은 것들: 독일 연수&차붐의 축구 사랑

수상자는 '팀 차붐'으로 뭉쳐 분데스리가 다수 팀과 친선전을 가지며 선진 축구를 경험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상자 13명으로 구성된 '팀 차붐 1기'는 7월 19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독일원정길에 올랐다. 다름슈타트(1-2, 패), SC HESSEN DREIEICH(6-1, 승), 프랑크푸르트(0-1, 패), 아우크스부르크(3-2, 승)와 차례로 친선전을 펼치며 2승 2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올해 수상자 13명 역시 '팀 차붐'으로 뭉쳐 오는 9월 독일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어디 아는가 이중 제2의 박지성, 손흥민이 나올지. 

13명 대상자들이 모두 상을 받고 3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영상이 재생됐다.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기성용, 이근호, 황희찬, 손흥민, 김승규, 박주호, 장지헌 해설위원, 배성재 아나운서가 차례로 등장했다. 서른 돌을 맞은 차범근 축구상을 축하했고, 손흥민은 "얼른 성장해 나와 국가대표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달콤한 유혹을 했다. 


▲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차붐

스타들의 축전 이후 차붐이 30년간 이 행사를 이끈 이유가 공개됐다. 삽화로 구성된 영상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올 수 있을지 몰랐다. 내 나라 내 조국 국민들, 그 사랑에 조금이나 보답하고자, 오늘로써 30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됐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젊음과 패기만 가지고... 한국 축구를 위해 반드시 무엇인가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소년 축구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 내가 그 시스템을 바꾸겠다. 우수한 선수들을 격려하자"며 자신이 어린 선수를 육성해야겠고, 30년 동안 한마음을 품을 수 있는 원동력이 공개됐다. 이후 자리한 차붐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한국 축구를 사랑한다는 마음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에게 전달됐다.

공식 행사가 끝나도 너도나도 '차붐'과 사진을 찍으려고 모였다. 차붐은 바쁜 시간을 쪼개 모든 사진 촬영을 임했다. 이후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 시간에도 차붐 입에는 "한국 축구에 미안하다", "한국 축구를 조금 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축구를 응원했다. 한국에서 가장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말에 기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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