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는 NBA 역대 최고의 덩커 중 한 명이다. 2000년 슬램 덩크 콘테스트에 나와 펼친 덩크쇼는 NBA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이다. 

그런 그가 통산 25,000점을 의미 있게 달성했다. 역대 22번째 25,000점을 넘긴 선수가 되는 순간을 덩크로 마무리했다.

카터는 22일(한국 시간) 토론토 랩터스와 2018-19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21분간 14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FG 5/15를 기록하면서 통산 25,000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경기는 토론토의 승리(124-108)로 끝났다. 그러나 팬들은 자리를 금방 뜨지 않았다. 카터의 기록 달성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카터 역시 경기 마지막까지 뛰었다. 카터는 종료 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았다. 다행히 케빈 헌터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곧바로 컷인하는 카터에게 건넸다. 카터는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투핸드 덩크로 통산 25,000점을 넘겼다. 경기에는 졌지만 애틀랜타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가 이어졌고, 카터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카터는 "이렇게 기록을 세울 수 있어 좋다. 25,000점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그래서 얼른 기록을 깨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록 걱정보다는 팀을 위해 뛰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말했듯이 오랜 기간 버텨내야만 이런 환상적인 일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지만 나는 리더로서 팀을 돕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득점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 역시 전성기가 있었고, 많은 득점을 해내곤 했다. 이제야 어깨에서 큰 짐을 하나 덜어낸 기분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현지 리포터가 '경기 종료 2분 30초가 남았을 때도 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느냐?'라고 질문하자 카터는 "기록을 빨리 깨버리고 싶다, 신경 쓰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트레이 영이 옆에서 '슛할 준비가 됐나?'라고 물었다. 그렇게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터는 "25,000점을 넘는 순간이 덩크였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커리어를 시작한 토론토를 상대로 대기록을 작성한 점에 대해 "토론토 시절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생애 첫 득점을 올렸고, 이 순간과 마찬가지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터는 1977년생이다. 그럼에도 농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우승권 팀에 가서 우승반지를 노리기보다는 그저 뛰는 게 좋다. 그는 "난 여전히 경기 뛰는 게 좋다. 지금까지 뛰고 있는 비결은 없다. 무슨 일이든 해내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된다"라며 "나 말고 21명의 선수가 이를 해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빈스 카터가 통산 25,000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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