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재국의 직선타]①손아섭 "1992년 난 4살이었다. 내 눈에 눈물 흐르는 날 빨리 왔으면"[영상]

작성일: 2019.01.05 06:50 이재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롯데 손아섭이 스포츠타임과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열정적이다", "근성이 느껴진다", "투지가 넘친다", "눈빛이 살아있다"…. 롯데 손아섭(31)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결국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자이언츠의 심장이 됐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1세. 아직 주장이 되기엔 젊은 나이지만 새롭게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신임 감독은 손아섭을 새로운 캡틴으로 발탁했다. 양 감독은 "손아섭은 우리 팀 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친다"며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 활기찬 팀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새 주장으로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아섭은 스포츠타임 신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선택해주신 만큼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캡틴이라는 무게

손아섭은 지난해 10월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양 감독이 '주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부담감이 많이 밀려왔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롯데는 가장 뜨겁고, 가장 위대한 팬을 보유한 구단으로 통한다. 그러나 롯데는 KBO리그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1992년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벌써 27년 전의 일이다. 손아섭에게 “당시 몇 살이었느냐”고 묻자 “만 4살이었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롯데의 우승이 기억 날 리 없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었고,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던 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하고,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고, 롯데리아가 불고기버거를 출시한 그해,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박동희 투수는 교통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났고, 1992년 우승 멤버 조성옥과 장효조도 유명을 달리했다. 하긴,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 대통령도 6번이나 바뀌었다.

손아섭은 롯데의 마지막 우승에 대해 "얘기는 많이 들었고, 요즘엔 다시 보기 프로그램들이 워낙 잘 돼 있어서 경기 영상들을 몇 번 봤었다. 가슴이 찡하더라. TV로만 볼 게 아니라 현장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4살짜리 꼬마 손아섭의 나이도 어느덧 만 31세가 됐다. 손아섭 역시 언젠가는 롯데의 주장을 한 번 맡아야할 후보 중 하나였다. 그 시기가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찾아왔다. 손아섭은 롯데 주장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는 "어릴 때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나도 주장 한 번 할 것 같다'는 느낌은 솔직히 받았다"면서 "일찍 찾아온 만큼 부족하겠지만 젊음을 무기로 한 번 부딪쳐 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 롯데 손아섭
◆근성 있는 야구! 우승하면 사직 마운드서 눈물 나는 노래 부를 것

주장은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선수단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주장으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손아섭은 "근성 있는 그런 모습, 그리고 그런 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3시간~4시간, 그 시간만큼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앞장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1992년의 우승이 기억나지 않기에, 롯데 우승을 경험하고픈 열망은 그만큼 크다. 은퇴하기 전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지만, 주장일 때 우승을 한다면 더욱 값진 일. 그는 "내 야구인생에서 그보다 더 감격적인 순간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부분들은 다 했기 때문에 이제 마지막 남은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내가 주장일 때 우승을 한다면 더 감격스러울 것 같다.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다면 사직 마운드 위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 한 곡 하고 싶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어떤 노래를 부를 생각일까. 그는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을 하면 롯데 팬들이 많이 울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슬픈 노래로 더 울게 해 드리겠다"며 "우리에겐 멋진 팬들이 있다. 재밌는 야구, 근성 있는 야구를 해서 팬들이 야구장을 더 많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롯데 손아섭(오른쪽)이 SPOTV 스포츠타임 신년 인터뷰에서 이재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