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로나는 10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8-19시즌 코파델레이(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틀레티코와 16강 1차전은 백승호에게 의미가 컸다. 이적 후 508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누구보다 꿈꾸고 바랐던 1군 데뷔전이었다. 경기 전,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의 언급은 거짓이 아니었던 셈이다.
백승호는 동료들과 부지런히 호흡했다. 3-4-1-2 포메이션에서 2선에 배치됐고, 둠비아와 로사노 투톱 아래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측면으로 빠지기도, 과감한 침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백승호의 데뷔전은 66분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이 소감을 묻자 “지로나 만의 경기를 했다. 좋은 경기였다. 정말 행복하다. 초반에는 흥분했지만 조금씩 리듬을 찾았다”고 답했다. 너무나 원했던 꿈이기에, 66분은 소중하고 행복했다.
다음 목표는 꾸준한 출전이다. “행복하다”며 미소짓던 그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아틀레티코전 이후를 그렸다. 국왕컵에서 실전 감각을 익힌 백승호의 도전은 라리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