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네요."
KT 이강철(53) 감독은 사령탑 데뷔가 다소 늦었다. 감독이 되는 인물들은 보통 40대의 나이에 사령탑에 오른다. 50대를 넘어서면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야구계에서는 이강철에 대해 "언젠가는 감독이 될 인물"이라는 평이 뒤따랐지만 올해 우리나이 54세가 돼서야 늦깎이 초보 감독이 됐다. 이 감독은 SPOTV 스포츠타임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2018년에 감독이 안 되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KT 위즈에서 선택을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사령탑의 지형도가 많이 바뀐 가운데 광주일고 출신 감독이 3명이나 자리를 잡게 됐다. KIA 김기태(50) 감독과 SK 염경엽(51) 감독과 함께 사령탑으로 싸움을 펼쳐나가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광주일고 3학년 때 김 감독과 염 감독은 1학년으로 2년 후배들이다. 그러나 사령탑 데뷔만 놓고 보면 이 감독이 후배다. 특히 넥센 히어로즈 시절엔 염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하면서 전성시대를 연 인연이 있기도 하다.
이 감독은 "공교롭게도 우리 개막전이 SK전(3월 23~24일, 인천)이고, 홈개막 3연전이 KIA전(3월 29~31일, 수원)이다. 이상하게 대진이 그렇게 짜여 있어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며 웃더니 "감독은 염 감독과 김 감독이 먼저 되고 난 초보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면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KT 위즈의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가을야구에 가겠다"고 공언한 마당이라 "최대한 이기도록 하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