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성열은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팀의 임시 주장이 됐던 이성열은 과묵하고 성실한 성격과 묵묵히 모범을 보이는 리더십을 인정 받아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정식 주장으로 선임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성열이가 보기와는 다르게 언론에 상당히 말을 잘하더라.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기특해했다.
지난해는 성적도 꽃피었다. 데뷔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131경기 34홈런 102타점 76득점 타율 2할9푼5리 장타율 5할5푼3리로 맹활약했다. 장타력은 있지만 선구안이 아쉽다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썼던 안경이 제 효과를 발휘했던 한 해였다.
이성열은 26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임시 주장 아니었나. 시즌 처음부터 주장하는 것은 올해부터기 때문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는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성열은 이어 "선수들 다 별일 없이 시즌 잘 마치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성열이 바로 꺼낸 말은 팬들에 대한 약속이었다. 이성열은 "올해도 우리가 잘해서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선물하는 게 최우선으로 할 일이다. 야구 선수로서 팬들이 가을 야구를 볼 수 있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냐"며 팀의 상위권 성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성열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도 안 다치고 조금 잘했으면 한다"며 수줍게 말을 꺼냈다. 평소 개인적인 목표는 좀처럼 세우지 않는 이성열이지만 그를 바꿔놓은 것은 가족이다. 그는 지난달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이제 책임감도 더 늘어났다"며 가장으로서 행복하고도 무거운 어깨에 대해 털어놨다.
2015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팀에 녹아들며 주장까지 오른 이성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그가 최근 얻은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성공으로 이끄는 2019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