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27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MLB9이닝스와 함께하는 팬미팅에 참석했다.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다 팬미팅 일정에 맞춰 귀국했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류현진은 무대 중앙으로 나섰다. 류현진은 자리를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곧이어 그의 지난 시즌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을 함께 지켜본 류현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잘 던졌던 경기가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다.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이 생각난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곧바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류현진과 팬이 함께 류현진 퀴즈를 푸는 '류잘알 퀴즈'가 진행됐다. 남성팬 2명이 각각 류현진과 퀴즈 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의 정규 시즌 탈삼진 수 등 본인도 기억하기 까다로운 문제들이 주어진 가운데 두 대결 모두 팬들이 승리해 선물을 받았다.

꼬마 팬 2명과 함께한 '제구 배틀'은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두 어린이는 1점부터 9점까지 적혀있는 과녁에 정확히 공을 던지며 고득점을 기록했다. 첫 번째 참가자는 30점, 두 번째 참가자는 25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조금 더 먼 거리에서 오른손으로 던지는 핸디캡을 안고 21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대결이 끝나자마자 두 어린이에게 직접 사인을 한 유니폼을 선물했다.
류현진은 "안 해본 게임도 해보고, 어린 친구들과 공도 던지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Q&A 시간은 팬미팅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과 비공개로 진행했다. 류현진은 근황을 묻자 "올해 중요한 시즌이다 보니까 겨울에 힘내서 했다.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감이 크다. 몸에 이상이 없으면 자신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충분히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한롸 이글스로 돌아올 것이냐는 한 팬의 질문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류현진은 "100% 돌아올 것이다. 몇 년만 기다려 달라"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지인들의 짓궂은 질문도 여럿 있었다. 한화 투수 장민재는 '아시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외모로 몇 위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본인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잘생긴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나는 하위권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에 있던 아내 배지현씨는 남편이 1위라고 답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야구 관련 질문도 다양하게 나왔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목표 타율과 홈런 공약 질문에 "투수니까 타율은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만 쳐도 굉장할 것 같다. 홈런은 치고 세리머니를 하면 투수라 위험하다. 칠 수 있도록 노력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20승 목표가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올해도 똑같이 이어 가려 한다. 20승을 반드시 하겠다는 게 아니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을 때 기준이 되는 큰 목표라 이어 가려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