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체육볶음] "손흥민은 배터리 같다. 배터리가 더 떨어질 때까지 뛰고 뛰고 또 뛴다. 모든 것을 쏟아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둔 이후 손흥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2019 UAE 아시안컵에 돌아온 뒤 왓퍼드와 2018-19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 이어 뉴캐슬과 25라운드 경기도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2경기 연속골. 리그컵과 FA컵에서 2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득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의 골은 순도가 높았다. 왓퍼드전은 0-1로 뒤진 상황에 후반 35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가 역전골을 넣었다. 뉴캐슬전에는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었다. 요렌테의 도움을 받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도 피로를 호소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토트넘에 복귀한 뒤에도 강행군이 이어졌으나 제 기량을 보였다. 아시안컵 경기와는 상대 팀의 대응 전력, 팀 동료와의 협업 등 세부 사항이 달랐다. 손흥민이 최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뉴캐슬은 토트넘을 상대로 5백 수비를 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한 팀들처럼 밀집 수비로 손흥민이 질주할 공간을 없앴다. 토트넘은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를 전방에 둔 제로톱으로 경기하면서 뉴캐슬의 견고한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 손흥민


뉴캐슬 수비는 후반 15분 장신 공격수 요렌테가 투입되면서 흔들렸다. 손흥민이 요렌테의 한 발 뒤에 선 투톱으로 뛰면서 수비 견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요렌테에 수비가 몰린 팀을 타 흐른 공을 손흥민이 벼락 같은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손흥민은 강행군 중이었으나 포체티노 감독은 요렌테를 투입할 때 루카스 모우라를 먼저 뺐다. 후반 33분에는 에릭 라멜라를 빼고 대니 로즈를 넣어 측면의 속도를 강화했다.

손흥민을 뺀 것은 후반 44분으로 이미 승리가 토트넘 손에 들어왔을 때다. 에릭 다이어를 투입해 중원 안정을 기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상황을 알면서 빼지 않은 이유는 그의 득점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팀의 에이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까지 부상 당한 와중에 손흥민이 확실한 킬러였다. 결정력은 비싸다. 훈련으로 만들 수 없는 타고난 재능이다. 축구계에서 흔히 하는 얘기다. 손흥민은 그 한 방을 가진 월드클래스 선수다. 

▲ 토트넘을 이끄는 손흥민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리오넬 메시와 비교하기도 했다. 손흥민을 체력 안배 차원으로 먼저 뺐다면 결과는 승점 3점이 아니었을 수 있다. 토트넘의 승리는 포체티노 감독의 경기 중 전술 변화를 통해왔지만, 그 전술 변화를 득점으로 연결할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어야 가능했다. 축구 경기는 감독의 전술과 선수의 기량이 합을 이뤄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이주의 선수, 이달의 선수 후보를 넘어 올해의 선수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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