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제작 영상뉴스팀] 유럽 축구가 인종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발렌시아는 7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팀 관계자와 선수에게 행해진 인종차별에 엄정한 대처를 요구했습니다.

바로 국왕컵 헤타페전에서 나온 인종차별입니다. 발렌시아는 헤타패 팬들이 코칭스태프에게 한 욕설, 그리고 무크타르 디아카비에게 행해진 인종차별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더구나 이강인 선수에게도 인종차별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헤타페 팬들이 이강인을 협박하고 겁을 줬다"며 인종차별 행동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축구에 인종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인종차별이 표적이었습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 선수는 지난 2012년 에버튼전에서 '저 칭크를 쓰러뜨려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칭크는 '찢어진 눈'이나 중국인 노동자를 뜻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발언입니다. 설기현 선수 역시 2005년 밀월 팬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습니다.

기성용 선수는 셀틱 시절 관중들에게 원숭이 소리를 들어야 했고, 김보경 선수는 카디프 시절 팬도 아닌 감독에게 인종차별 대우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가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성으로 유명한 밀월과 웨스트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DVD'를 외쳤는데, 이는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판다는데에서 유래한 인종차별 언행입니다. 이에 손흥민 선수는 실력으로 되갚았습니다. 밀월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웨스트햄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은 후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입 다물어라'라는 세리머니로 응수했습니다.

유럽 축구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킥 잇 아웃'과 캠페인을 벌이고,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에 처합니다. 첼시의 경우 유대인 차별 철폐를 위해 시즌권자 소지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중입니다. 교육을 거부할 경우 시즌권은 압수됩니다.

그렇지만 만연한 인종차별은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종차별 뿐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은 없어져야 하는 이때, 구단은 보다 엄중한 처벌, 팬은 보다 성숙된 자세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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