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영상 뉴스제작 팀] 핌 베어벡 감독이 암투병을 위해 감독직에서 은퇴했습니다. 극한의 스트레스에 놓이는 스포츠 지도자 및 선수들은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02 월드컵의 기적을 이끌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암투병을 위해 감독직에서 은퇴했다는 것입니다. 베어벡 감독은 오만을 이끌고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냈지만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이유는 암투병이었습니다. 그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후 오만을 떠났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베어벡 감독은 2년 전 암을 이겨내고 감독직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암은 재발했고, 결국 감독 은퇴까지 이어졌습니다. 

스포츠 지도자들은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그야말로 극한 직업입니다. 대전과 부산을 이끌었던 조진호 감독은 2017년 10월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의지의 레슬러로 불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송성일 역시 스물여섯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런던 올림픽 주치의를 맏았던 서동원 원장은 “감독이라는 직업은 승리를 해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박수가 올라간다. 교감신경을 받으면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도 올라간다. 그러면 면역력도 떨어진다. 그런 상황이 경기 때마다 반복되니까 그런 만성 심혈관질환이나 면역 문제로 인한 암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포츠는 늘 승리할 수 없습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습니다. 승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성적만능주의가 감독들과 선수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 베어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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