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팀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우승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축구에서 가장 큰 환희가 터져나오는 때가 바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나 독일의 바이에른뮌헨,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이른바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첼시, '빅6'로 엮인다.
이번 시즌에도 이 구도엔 크게 변화가 없다. 9일 현재 맨시티, 리버풀, 토트넘, 첼시, 맨유, 아스널 순으로 순위표 최상단을 채우고 있다.
이 6팀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낸 팀은 어떤 팀일까. 트로피 개수로 최고의 팀인지 판단하기 어렵더라도 최강의 팀은 뽑아볼 수 있다. 이벤트전을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와 컵 대회, 그리고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1위는 첼시다. 장기 집권한 감독은 없지만 능력 있는 감독들이 거쳐가며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컵 대회에서도 5번 트로피를 들어 늘 우승 후보다운 전력을 뽐냈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유럽 무대 경쟁력도 보였다.
두 번째로 많은 트로피를 든 팀은 맨유다. 모두 8번을 우승했는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엔 3번 뿐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아래서 다른 성과를 내야 한다.
반면 맨시티는 공격적인 투자로 우승 컵을 꾸준히 들었다. 모두 7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잉글랜드 국내 대회는 모두 우승 컵을 들었다. 이제 목표는 유럽 클럽 대항전이다.
아스널은 경기장을 지은 후유증으로 긴 무관을 보내야 했다. 리그 우승은 2003-04시즌에 멈춰 있고 2013-14시즌 이후 FA컵을 3회 우승하면서 체면치레했다. 하지만 옛 영광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현재가 만족스러울 수 없을 것이다.
1980년대 최강 팀 리버풀도 10년 동안 기록을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리버풀이 지난 10년간 들어올린 트로피는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 유일하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두 오르는 등 우승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10년간 우승이 없다. 하지만 2009-10시즌부터 6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2014년 5월부터 부임한 포체티노 감독 이후 확실한 강자로 자리잡아 최근 세 시즌 내내 3위 이상 성적을 냈다. 이제 우승 트로피를 들며 마무리해야 할텐데 아무래도 소극적인 구단의 투자가 아쉬울 터다.
<최근 10년 프리미어리그 '빅6'의 우승 기록>
1. 첼시(우승 10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2009-10, 2014-15, 2016-17시즌), FA컵 4회(2008-09, 2009-10, 2011-12, 2017-18시즌), 리그컵 1회(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1회(2011-12시즌), 유로파리그 1회(2012-13시즌)
2. 맨체스터유나이티드(우승 8회)
프리미어리그 3회(2008-09, 2010-11, 2012-13시즌), FA컵 1회(2015-16시즌), 리그컵 3회(2008-09, 2009-10, 2016-17시즌), 유로파리그 1회(2016-17시즌)
3. 맨체스터시티(우승 7회)
프리미어리그 3회(2011-12, 2013-14, 2017-18시즌), FA컵 1회(2010-11시즌), 리그컵 3회(2013-14, 2015-16, 2017-18시즌)
4. 아스널(우승 3회)
FA컵 3회(2013-14, 2014-15, 2016-17시즌)
5. 리버풀(우승 1회)
리그컵 1회(2011-12시즌)
6. 토트넘(우승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