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 헤아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한재희 통신원/박대성 기자]“다비드 데 헤아는 그라니트 자카에게 실점을 또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파리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분위기가 프리미어리그까지 이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아스널에 패배했다. 런던 원정 패배로 승점 3점을 헌납하며 4위 자리를 내줬다.

패배도 패배지만, 맨유의 실점 상황이 관심을 모았다. 전반 12분 자카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자카의 왼발 슈팅은 회전 없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자카의 슈팅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데 헤아 판단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데 헤아의 성급한 움직임이 역동작을 만들었고, 실책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 잉글랜드 수비수 대니 밀스는 “방향이 잘못됐다. 그렇게 움직이면 안 된다. 골키퍼의 엄청난 실수다.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슈팅이라도 됐나”며 고개를 저었다.
▲ 고개 숙인 데 헤아 ⓒ한재희 통신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개리 네빌도 마찬가지였다. 친정팀을 향한 애정은 접어두고, 데 헤아의 움직임에 일침을 놨다. 네빌은 “실점 장면을 보면, 데 헤아의 큰 실수다. 공이 30야드 밖에 떨어졌다면 문제될 게 없다. 데 헤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그러나 아스널전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100% 데 헤아 책임일까. 일각에서는 미드필더 움직임을 비판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네마냐 마티치와 프레드가 데 헤아를 도와야했다. 압박이 더 필요했다”고 분석했다. 마티치와 프레드가 달라붙어 자카의 슈팅 타이밍을 뺏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마티치와 프레드는 자카에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둘 중 한 명이 압박했다면 자카는 슈팅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고민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자카에게 여유를 줬다는 평가다.

물론 현지 대부분의 시선은 데 헤아에게 쏠렸다. 데 헤아가 미리 예상하지 않았다면, 역동작이 걸리지 않았고 선방하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들은 “데 헤아의 실책(De gea’s error)”라며 선제 실점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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