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김도곤 기자] "삼고초려해야죠.큰 절 세 번 못하겠습니까"

정정용 한국 한국 U-20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발렌시아) 차출 무산에 대해 아쉬워했지만 선수의 발전을 위해 감내했다.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U-20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같은 날 오전에 성인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자연히 U-20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U-20 대표팀 핵심으로 분류되는 선수다.

정정용 감독은 "아쉬운 건 사실이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감내했다.

▲ 정정용 감독 ⓒ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성인 대표팀 승선이다. 연령별 대표가 성인 대표팀에 가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연령별 지도자들은 선수를 잘 육성해 성인 대표팀으로 보내는 것, 그것이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정정용 감독의 의도가 잘 드러났다.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게 하는 것이 정정용 감독이 말한 연령별 지도자의 임무다.

그렇다고 이강인 차출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정용 감독은 "20세 월드컵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나이상 딱 한 번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그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며 "이강인을 비롯해 현재 U-20 대표팀에 올 수 있는 모든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이강인이 그저께 전화가 와 'U-20 월드컵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 준비됐습니다'라고 했다. 계속 소토앟고 있다"며 선수 역시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U-20 월드컵의 경우 강제 차출 의무가 있는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에서 거부하면 이강인을 부를 수 없다. 정정용 감독은 이 역시도 소속팀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삼고초려라도 해야죠. 구단에서 허락한다면 찾아가서 큰 절 세 번 못하겠습니까?"

정정용 감독이 발렌시아 협조에 대한 질문에 한 대답이다. 아직 정정용 감독 구상에서 이강인은 빠지지 않았다.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고 연령별 대표에 못 들어갈 이유는 없다. 벤투 감독 역시 선수 선발에 성인 대표팀이 우선시되는 건 맞지만 연령별 대표에 큰 대회가 있다면 그 팀을 우선시하는 것이 맞다며 이강인의 U-20 대표팀 합류에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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