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정준영의 '몰카' 여파가 '1박2일' 제작 중단으로 이어졌다.
KBS 측은 15일 공식입장으로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KBS2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박2일'은 다시보기 및 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앞서 지난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보도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부터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해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공유했으며, 확인된 피해자만 10명에 이른다.
보도 다음날 KBS 측은 곧바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정준영 씨의 1박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차 조치에도 누리꾼들은 '1박2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박2일'이 지난 2016년 정준영 '여친 스캔들' 사건 당시 정준영을 적극 옹호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준영은 전 여자 친구 A씨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돼 '1박2일'을 잠정 하차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A씨와 합의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자마자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1박2일'은 정준영의 하차한 동안에도 정준영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내보냈고, 정준영의 복귀도 반기며 정준영을 감쌌다.
그러나 복귀 3년 만에 정준영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1박2일'은 3년 전 사건 당시 정준영을 옹호한 행동으로 질타를 받게 됐다. 게다가 공영방송인 KBS가 논란 있는 출연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 없이 잠재적 범죄자가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 졌다.
또, 혐의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밝힌 공식입장에서 언급한 '출연 중단'이 잠정 하차로 여겨지면서 완전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14일 스포티비뉴스에 "정준영은 '1박2일'의 잠정 하차가 아닌 완전 하차가 맞다"고 정정해야 했다.
누리꾼들은 '1박2일' 폐지 청원글까지 올리며 '1박2일'을 비판했다. 결국 '1박2일'은 제작 중단을 결정하며 '정준영 파문'의 책임을 지게 됐다.
KBS 측은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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