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이 4일 대구 삼성전서 공을 던지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서 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정철우 기자]"감독의 입으로 에이스의 부진을 말하고 싶지 않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현재 부진하다. 올 시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경기서 3패만을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도 9.00이나 된다.

지난달 23일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됐고 29일 kt전에서는 6이닝 동안 12안타나 허용하며 6실점해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은 더 부진했다.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안타는 홈런 포함 9개나 맞았고 7점이나 내줬다.

구속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개막전에서 평균 구속 141.3km를 기록한 양현종은 세 번째 경기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9.7km에 불과했다. 

이날 허용한 안타 9개 중 6개가 패스트볼을 던지다 허용한 것이었다. 안타를 맞은 대부분 구속은 136km~138km대에 형성됐다.

양현종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다. 때문에 일시적인 구속 저하와 부진이 아닐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진단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독 입장에서 에이스의 부진을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강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다. 감독의 입으로 에이스가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그리고 경기 내용을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꼭 부진한 것 만은 아니다. 일단 첫 경기는 대단히 잘 던졌다. 두 번째 경기서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일방적으로 무너지는 투구는 아니었다. 결국 세 번째 경기가 문제였는데 그 때도 더 던졌으면 이후 이닝에선 달라졌을 수도 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조기에 빼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해석대로라면 양현종의 올 시즌 스타트는 마냥 나쁜 것 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신호도 읽혔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 시즌을 책임져줘야 할 에이스에 대한 예우로 해석할 수 잇는 대목이다. 양현종이 조금 부진하다고 해서 뭔가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김 감독은 생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분명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투구를 올 시즌에도 보여줬다. 모든 경기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팀의 에이스에 대해 쉽게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을 소화해줘야 하는 에이스다. 이제 3경기 가지고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양현종. 스스로도 트레이닝 방법을 바꿔가며 부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현종의 노력이 감독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