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손혁 코치(가운데)와 투수 김광현(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등판 전 불펜에서 몸을 푸는 루틴을 바꿨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계속해서 등판 날 경기 30분전에 불펜에서 캐치볼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캐치볼 시간을 5분 늦췄다. 지난달 말 고척에서 만난 김광현은 "지난 시즌 코치님들이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너무 오래 쉬는 것 같다고 하셔서 늦췄다. 마음이 좀 불안하지만 좋은 거니까 적응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예전처럼 다시 경기 30분 전에 몸을 풀기 시작한다. 올 시즌 김광현은 3경기에 나와 1승무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패는 없지만 3경기 중 4실점이 2경기나 되는 등 1선발로는 아직 불안한 출발이다. 이 때문에 아직 몸에 익지 않은 변화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손혁 SK 투수코치는 9일 대전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김)광현이가 몸을 풀고 나서 경기 전까지 하는 루틴이 있는데, 캐치볼 시간을 늦추고 나서도 그 루틴을 똑같이 하려고 하다 보니 시작 시간은 늦어도 끝나는 시간은 똑같더라. 그 만큼 몸을 빨리 풀게 돼 오히려 좋지 않은 것 같아 예전처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 코치는 "불펜에서 시작은 30분 전으로 똑같이 하되 불펜에서 몸을 푸는 시간을 천천히 해서 최대한 늦게 끝내기로 했다. 홈 경기는 상관 없지만 원정 경기는 우리 팀이 공격하는 동안 계속 지켜봐야 해서 빨리 몸을 풀수록 몸이 많이 식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투수들에게 경기 전 루틴은 단순한 동작이 아닌, 자신의 기분과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다. 큰 도전과 많은 고민 끝에 다시 등판 루틴을 되돌린 김광현이 제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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