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정하겠다."
한국축구의 미래 요람이 될 제2 축구종합센터(NFC) 부지 선정이 임박했다. 유치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공정하면서도 신속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포함된 실사단을 꾸려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2차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한 김포시, 경주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 등 8개 도시를 둘러봤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후 실사 결과를 돌아보는 회의를 진행한다. 우선협상대상 3곳을 선정하는 과정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회의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느냐에 따라 추가 회의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선정 과정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늦어도 5월 중순 안에 우선협상 대상이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시간을 끈다고 더 좋은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질질 끌기보다 속도를 내야하는 과업이다. 협회 관계자는 "모든 면에서 이상적일 수는 없다. 후보지마다 장단점이 서로 다르다"면서 "결정은 심사위원들의 채점표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내 반응이나 특정 심사위원의 성향에 좌우되지 않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심사위원의 면면도 철저히 비공개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 조현재 위원장, 협회 행정의 중심에 있는 홍명보 전무 등은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나머지 심사위원의 경우 누구인지, 몇 명인지도 공식적으로는 공개하지 않는다. 확실한 '깜깜이'로 진행됐기에 그동안 '어느 후보지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연이어 빗나갔다. 실사를 마친 뒤에도 '어디가 유력하다'는 풍문이 돌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 NFC는 33만여㎡ 부지에 1000석 이상 소형 스타디움, 천연 및 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 상근직원 200여명이 사용할 사무동 등을 기본 조건으로 한다. 제2 NFC 건립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메카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 지도자 육성, 선수 육성 및 한국 축구 인프라의 최신화를 선도할 핵심 사업이다. 사업 규모만 1500억원 이상이다.
협회의 살림살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파주NFC를 무상임대해서 사용하다 계약 만료를 앞둔 대한축구협회는 제2 NFC의 경우 자산으로 삼을 수 있도록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운영면에서나 재정적으로 모두 협회에 큰 안정성을 제공한다.
우선협상 대상이 결정되면 협상과 계약이 일사천리로 이어진다. 6월에 계약을 마치는 것이 협회의 목표다.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만들 프로젝트다. 2017년 11월 공정성과 투명성, 소통의 강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대한축구협회 현 집행부의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