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요키시가 5일 고척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정철우 기자]키움 외국인 투수 요키시가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요키시는 5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으로 호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3승(1패)째.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기를 당당하게 이겨 내며 호투를 이어 갔다는 점에서 듬직한 투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날만큼은 '에이스'라 불려도 좋을 만큼의 투구가 이어졌다.

키움은 1회부터 거세게 삼성을 몰아붙였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기회가 시작됐다. 이어 김하성과 샌즈가 연속 볼넷을 얻어 내며 만루로 찬스가 불어났다.

다음 타자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5구째 공을 삼성 포수 김응민이 빠트리며 선취점이 들어왔다.

이어 장영석의 잘 맞은 타구를 헤일리가 막아 봤지만 굴절되며 내야안타가 되는 사이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이어 서건창의 좌전 안타 때 샌즈가 홈으로 들어오며 3점째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임병욱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장영석과 서건창을 모두 불러들여 5점째를 완성했다.

더 이상 추가점은 없었지만 다음 이닝에도 다시 폭격이 이뤄졌다.

1사 후 김하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샌즈가 볼넷을 얻어 다시 1, 2루로 찬스가 이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첫 타석의 삼진을 만회하듯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김하성과 샌즈가 모두 홈을 밟으며 7-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간혹 투수들은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너무 큰 점수 차가 일찌감치 나다 보면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투수들이 있다.

야수들과 호흡에서 0점을 줄 수 밖에 없는 투수들이 있다.

이렇게 점수 차가 크게 난 상황에서 볼~볼 하며 주자를 쌓고 어렵게 경기하는 경우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요키시는 달랐다. 충분히 벌어진 점수 차를 맘껏 활용하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초구부터 빠르게 빠르게 승부를 들어가며 이닝을 순식간에 삭제시켜 갔다.

1회 박해민부터 6회 박계범까지 1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보였다. 6회 2사 후 김응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투수들은 이럴 때도 자주 흔들린다. 대기록이 깨지는 순간 이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요키시는 그다음 타자 박해민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며 간단하게 이닝을 끝냈다. 6회까지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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