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트레블(3관왕) 꿈을 날린 FC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게 흘러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에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 티켓을 허망하게 내줬다. 홈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지만, 원정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1, 2차전 합계 3-4로 밀리며 역대 최고의 역전패 역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당장 발베르데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9일 '바르셀로나가 CL에서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발베르데 감독에게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월 1년 재계약을 맺었다. 2017년 7월 아틀레틱 빌바오를 떠나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맺었던 발베르데 감독은 프리메라리가와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수확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치명타는 AS로마(이탈리아)와의 CL 8강이었다. 홈 1차전에서 4-1로 이기고도 2차전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1, 2차전 합계 4-4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다.
1년 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발베르데 감독이다. 고정된 주전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을 견디기 위해 재계약 과정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결과는 CL 결승 진출 실패였다. 발베르데 감독은 "책임은 감독이 진다"며 운명을 구단에 맡기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는 우승을 차지했고 국왕컵이 남았다. 그래도 CL의 실패는 치명적이다. 마르카는 '발베르데 감독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이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유력한 이물은 아약스(네덜란드)의 에릭 턴 하흐 감독이다. 아약스는 이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 CL 4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턴 하르 감독의 지도력을 바르토메우 회장이 인상 깊게 봤다는 후문이다.
로랑 블랑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PSG)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블랑 감독은 최근까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부임설이 돌았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이 돌아오면서 소문이 쏙 들어갔다. 이들과 함께 키케 세티엔 레알 베티스 감독도 포함됐다. 베티스를 이끌고 유로파리그(EL)에 나서는 등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을 종게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