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1일과 22일 잠실 SK전에서 2-4, 0-2로 내리 져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최장 연패다. 빨간불이 들어 온 상황이다.
타선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10경기에서 LG가 뽑은 점수는 23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2.3점을 뽑는 데 그쳤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도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시즌 개막 두 달여 만에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지금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와 맞닥뜨릴 수 있다.
상대가 SK였기에 좋은 비교가 됐다. 염경엽 SK 감독 또한 지금의 타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최정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 타자들은 성장 중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봐야 한다. 아직 미숙한 면을 갖고 있다. 주전과 백업 차이도 있다. 성장을 이끌며 그 간극을 줄여 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즌 팀 타율은 LG나 SK나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가 0.255로 0.254의 SK보다 1리 높다. 거기서 거기다.
그러나 두 경기에서 승패는 분명히 갈렸다. 무슨 차이가 연승과 연패를 만든 것일까. 또 두 팀의 순위 차이는 왜 많이 나는 것일까.
경기를 풀어 가는 과정을 보면 두 팀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SK는 두 경기 연속 상대 실책을 틈타 점수를 뽑았다. 같은 안타를 치더라도 상대에 더 치명적일 수 있을 때 SK의 방망이는 힘을 냈다. 반면 LG는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발 야구에서도 차이가 났다. SK는 22일 2-0으로 이기며 만든 2점을 모두 도루 성공과 함께 이뤄 냈다. 찬스가 많지 않을 때 확실하게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고종욱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회가 좀 더 많이 생기고 있다.
두 팀의 도루 차이는 43대35로 8개 차이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차이다. 그러나 성공률 차이는 크다. SK가 79.6%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반면 LG는 68.6%에 머물고 있다. 성공률 70%가 넘지 않으면 뛰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정설이다.
점수 차가 크지 않으면 뛰는 야구가 더욱 힘들어진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달릴 수 있는 선수 중 대표격인 오지환 정주현이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LG의 희생번트는 14개로 9개의 SK보다 5개가 많다. 하지만 병살타 차이는 매우 크다. LG가 42개로 26개의 SK보다 16개나 많다.
병살이 나올 상황을 SK가 훨씬 더 잘 모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팀 배팅 능력에서도 SK가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략의 실패도 문제 삼을 수 있다. 진루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LG는 이 부문에서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병살타 상황에서 병살이 나올 확률이 11.4%로 10개 팀 중 2위다.
팀 특성상 LG의 선수 구성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확실히 새 바람을 일으킬 정도의 새로운 선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존 선수들이 다른 야구를 펼쳐야 한다는 뜻이 된다.
LG엔 이미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타이트한 경기가 계속되다 투수력까지 지치게 되면 진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LG는 갖고 있는 힘을 모두 끌어 내며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단순히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길 기다리기 전에 뭔가 변화된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숫자 역시 LG의 위기를 가리키고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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