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호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를 이야기했다. 레일리는 12일 사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6이닝 동안 잘 버틴 레일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7회말 오윤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 선취점을 뽑은 상황. 레일리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박시영과 교체됐다. 박시영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레일리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였고, 1-1 동점이 돼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레일리는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해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승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경기에서 나와 팀원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 게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를 챙기는 것과 챙기지 못하는 차이는 크다"며 레일리를 대신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누상에 계속해서 주자들이 나가는 상황에서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양 감독은 "선발투수가 7~8이닝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잘 던지는 것이다. 점수를 많이 안 준 거니까. 선발이 이닝을 많이 끌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어제(12일)는 아무래도 두산이 새벽에 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