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논란이 됐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상한제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일부 언론에서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이를 조건부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대호 회장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선수협은 지난 15일 10개 구단 대표가 참가한 이사회를 열고 FA 제도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들은 지난해 구단 측이 제안했던 ‘4년 총액 80억 상한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은 지난해 이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던 전례가 있다. 내부에서 약간의 변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대호 회장은 “선수협이 조건부로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이대호는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력하게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선수협 내부에서 야구 인기를 더 올리고, 팬들과 구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구단이 힘들다고 하니 80억 원을 맞춰주는 대신 보상제도만 철폐해달라는 선수들의 뜻이 모였다”라면서도 “그것만 이야기가 된 것이다. 4~5가지 조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수용한다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렇다면 제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아니다. 구단과 만나지도 못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선수협과 구단이 만나 협상을 한 적도 없고, 선수협의 요구를 구단이 들어준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수용’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무리가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구단도 생각하고,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선수들이 이런 생각 정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4~5가지 요구도 아니다. 우리는 보상규정만 없애달라고 했다. 그것만 이야기가 됐다. 8~9년을 야구하고 보상규정 때문에 타 팀에 가지도 못하는 사례가 많다. 쌍방이 생각을 알아야 한다. 구단이랑 싸우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대략적인 생각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협상을 통해 차분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다만 시즌 중이라 당장 어떠한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사 합의가 되더라도 빨라야 시즌 뒤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도 이런 과정이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정짓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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