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에서 온 그대'(2013) '리턴'(2018) 그리고 '황후의 품격'(2018)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배우 신성록은 '퍼퓸'을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그는 '퍼퓸'에서 특유의 코믹함부터 트라우마를 지닌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성록 또한 '퍼퓸'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KBS2 월화드라마 '퍼퓸'의 신성록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 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 신성록은 천재 패션 디자이너 서이도 역할로 활약했다.
먼저 신성록은 "홀가분하다. 대사가 많았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활자 공포증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웃으며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황후의 품격'을 지난 2월 끝낸 뒤 곧바로 '퍼퓸'으로 복귀한 신성록은 그만큼 작품에 욕심이 컸다고 밝혔다. "계속 악역 같은 센 캐릭터 제안이 들어왔다. 사랑 연기를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나이가 더 들면 로코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쯤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재밌었다. '아 이게 나랑 안 맞는 장르네'라는 괴리감은 1도 없었다"고 웃으며 "로맨스코미디를 해보니까 다른 센 캐릭터를 또 하고 싶더라"고 연기 욕심을 전했다.

신성록은 극 중 배우 하재숙, 고원희와 맞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하재숙) 누나와도 호흡이 좋았다"고 거듭 말하며 "원희도 어린 후배이지만 유연하고 연기를 잘했다. 같은 대본을 보고 해석이 다를 수 있는데 그런 것들도 유연하게 잘 받아줬다"고 말했다.
'퍼퓸'은 방영 전부터 캐스팅 잡음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연 캐스팅이 여러번 불발되고 여자 주인공을 맡으려 했던 배우 고준희는 '버닝썬 게이트' 관련 루머에 휩싸인 뒤 하차했다.
이에 신성록은 "여러가지 이슈로 촬영이 늦게 들어갔다. 또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대사가 많은 역할은 처음이었다"고 입을 뗀 뒤 "나만의 출연 명분이 있었고 그걸 얻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퍼퓸'은 초반 월화극 1위에 올랐지만 이후 MBC '검법남녀2'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종영했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냐'라는 질문에 신성록은 "없다고는 말 못한다. 전작들도 잘됐고 초반에 잘 될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라며 다만 "제가 얻고 싶었던 건 얻은 작품이다. 아쉽지만 좋다"고 거듭 말했다.

신성록은 드라마뿐 아니라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는 등 쉼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오는 9월 방영을 앞둔 '배가본드'로 차기작을 일찍이 결정했다. 극 중 신성록은 철두철미한 국정원 정보 팀장 기태웅 역으로 분한다.
신성록은 "이번에 처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본드'는 촬영지도 많고 해외 로케이션도 있었다"며 "지금 이틀째 머리를 비우고 있는데 쉬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렇게 있다가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도 있다. 좋은 대본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는 없다"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