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을 둘러싼 조작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엠넷 측이 "논란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엠넷 측은 26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프듀X' 생방송 득표 결과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엠넷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엠넷 측은 이미 지난 24일 '프듀X' 득표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멤버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한차례 밝힌 터.
'프듀X' 투표 조작 논란이 방심위 민원과 고발 예고 등으로 거세지자, 이를 의식한 제작진 측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프듀X'는 최종 결승에서 시청자들의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프듀X' 문자투표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투표 결과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십시일반 모은 수임료로 23일 형사 소송에 대한 변호사 선임을 완료하며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국민 그룹'을 만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투표 수치가 조작됐다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 방심위 관련팀은 해당 민원을 검토한 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심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의심은 사회 전반적으로 앓고 있는 문제로까지 번졌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취업사기' '채용비리'를 운운하면서, '프듀X' 조작 논란에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며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엠넷 '프로듀스X101' 출연진 팬들과 시청자들은 자발적으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25일 공식 성명서도 내고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시청자들의 의심은 '이유'가 있었다. 김요한과 김우석, 김우석과 한승우·송형준, 손동표와 이한결, 이한결과 남도현, 강민희와 이진혁의 득표차가 모두 동일하게 2만 9978표 차다. 우연치고는 수차례 겹치는 것.

뿐만 아니라 남도현과 차준호, 차준호와 강민희, 송유빈과 김민규, 김민규와 이세진 사이의 표차도 7494표, 7495표 차이가 동일하게 반복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발생한 이런 결과가 정말 우연일까.
이렇게 득표수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보니 '마법의 숫자'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나왔다. 19위로 아쉽게 떨어진 토니의 득표수 28만 4789표에 다른 연습생들의 득표수를 합치며 또 다른 연습생 득표수가 나온다는 것. 그야말로 '토니의 법칙'이다. 일각에서는 '피보나치 수열'보다 일정하다며 '웃픈' 농담도 했다.

실제로 토니에 이세진을 더하면 강민희가 되고, 김민규를 더하면 차준호가 된다. 송유빈을 더하면 남도현이, 남도현을 더하면 송형준이, 이한결을 더하면 한승우가, 송형준을 더하면 1위 김요한이 된다. 이같은 '합리적 의심'에 당장 데뷔를 앞둔 엑스원에도 때아닌 오명이 붙었다. 엑스원이 아니라 '엑셀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 것 .
엠넷 측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수사 의뢰까지 예고, '초강수'로 대응한 가운데, 이들이 화난 '국민프로듀서'들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을지, 또한 당장 8월 27일 데뷔 '쇼콘'을 앞두고 있는 엑스원은 순탄하게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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