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모델로 활약한 배우 이나영이 이제는 국내 브랜드 탑텐의 모델로 새롭게 시작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브랜드를 선택한 이나영과 경쟁사 모델이었던 이나영을 선택한 탑텐이 '영리한 선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31일 SPA브랜드 탑텐 측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이나영이 새로운 뮤즈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탑텐 측에 따르면 이나영이 가진 특유의 세련미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탑텐이 표방하는 브랜드 방향과 일치했다. 이나영의 발탁으로 탑텐은 지난 2012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로 최초 여성 모델을 기용하게 됐다.

▲ 이나영. ⓒ곽혜미 기자

앞서 이나영은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모델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니클로 하면 이나영'이 떠오를 정도로 그 이미지가 강했다. 또한 그가 광고하던 '히트텍' '에어리즘' '후리스 재킷' 등은 눈에 띄는 매출을 보이며 유니클로는 국내 SPA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었다.

적어도 '일본 불매 운동'이 불기 전까지는 말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3가지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감행, 반일감정은 극에 달했고 이로 인해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상황. 해당 이슈에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휘청이고 있다. 

▲ 이나영이 탑텐의 새 모델이 됐다. 제공ㅣ탑텐

그런 가운데, 유니클로 대표 모델 이나영이 SPA 브랜드 경쟁사 탑텐으로 옮겨 갔다. 유니클로와 탑텐은 꽤 비슷한 색깔을 띠는 SPA 브랜드. 다른 점이라면 유니클로는 일본, 탑텐은 국내 브랜드라는 점이다. 결국 이나영은 일본 브랜드에서 한국 브랜드로 이동, '일본 불매 운동'이 이슈인 현 분위기를 잘 읽은 셈.

이런 이나영을 모델로 고용한 탑텐 역시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나영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유니클로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전략. 탑텐을 잘 몰랐던 고객들도 '이나영? 유니클로랑 비슷한 브랜드인가?'라는 호기심을 가져올 수 있고, 이러한 호기심은 매출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 이나영. ⓒ곽혜미 기자

또한 일본 브랜드 모델이었던 이나영을 고용함으로써, 현재 이슈의 '반일감정'이 탑텐에 뜻밖의 효자 노릇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불매운동을 기회로 유니클로 고객은 물론, 모델과 그 영향력까지 흡수하겠다는 것이 탑텐 측의 포부.

결국 탑텐은 유니클로 이미지를 뺏게 됐고, 이나영은 유니클로 이미지를 벗게 됐다. 양측에게 모두 '윈윈'이 된 셈. 이나영과 탑텐의 '케미'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나영은 지난 2010년 '도망자 플랜B' 이후 9년 만에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배우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 이나영은 섬세하게 '현실 경단녀' 연기를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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