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염경엽 감독, KIA 박흥식 감독 대행(왼쪽부터).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K 와이번스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KIA 타이거즈에 고전했다. 상대 전적은 4승 1무 6패로 9개 팀 가운데 유일한 열세다. 1일 10-1 대승은 올해 KIA와 홈경기에서 나온 첫 승리였다. 오죽하면 에이스 김광현조차 "홈에서 KIA에 승리가 없어서 부담감이 있었다"고 할 정도. 

그럼에도 SK 염경엽 감독은 KIA와 상대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흐름이 있다. 우연히 우리가 4~5선발이 나갈 때 상대 에이스를 계속 상대할 수도 있다. KIA와 할 때 그랬다"면서 "그렇다고 KIA를 잡기 위해 로테이션에 손을 댈 수는 없다. 그랬다가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 넥센(키움) 시절에도 특정 팀에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경험을 했다.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그러나 태도까지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는 "다른 팀 상대로 승수를 벌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 SK도 그렇다. KIA에 밀리는 것이 큰 흠이 되지 않을 만큼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다.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해줬고 운도 따랐다"고 밝혔다.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1위 팀이 우리한테 연패를 했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SK와 만날 때 선발 로테이션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치 염경엽 감독의 얘기를 전해들은 것처럼 똑같은 의견이었다. 

그제서야 염경엽 감독의 얘기를 전해 들은 박흥식 대행은 "맞다. 우리가 상대 좋은 선발투수를 많이 피했다.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그는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수는 없다. 바꾼다고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그러다 지면 더 충격"이라며 웃었다. KIA는 순리대로 남은 46경기를 치르며 5위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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