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결과를 위해 던진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과 팀의 '다익손 1승 챙기기'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다익손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KBO 리그에 데뷔했지만, 방출됐고 롯데와 계약을 했다. 다익손은 늘 이닝당 투구 수가 많았고 대개 5이닝 투구에 그쳤다. 롯데 이적 후 7경기에서 4패만을 기록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스스로 오래 버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다익손은 점점 자신감을 잃었다. 공 감독대행과 롯데는 머리를 맞댔다. 다익손에게 첫승을 안겨, 그의 자신감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롯데 코치진은 생각했다. 선수들은 동의했다.
계획은 오프너였다. 공 감독대행은 박시영에게 35구 2이닝 정도 투구를 맡기고 이후 다익손을 마운드에 올린다고 했다. 다익손이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가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게 롯데 계획이었다.

공 감독대행은 "다익손 승리를 위해 선수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익손에게 이런 계획을 이야기했더니 고맙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처럼 강력한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막아준다면 우리도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강팀을 따라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우리 팀에 맞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영원히 모를 수밖에 없다. 결과가 이야기해 준다"고 설명했다.
첫 계획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오프너로 선발 등판한 박시영이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2루타 하나를 맞았을 뿐, 다익손이 깔끔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타선도 터졌다. 2회초 강로한이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투수가 될 수 있도록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3회초 삼성 선발투수 덱 맥과이어가 부진, 부상으로 교체되는 동안 5점을 뽑아 8점 차 리드를 안겼다.
계획은 순항했다. 큰 점수 차에 다익손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을 던졌다. 러프에게 2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롯데는 9-4로 이겼다. 다익손은 7이닝을 4실점으로 버티며 롯데 이적 후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오프너 박시영은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첫 투수로 나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중간 투수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경기에 나섰다. 팀 승리와 다익손 첫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며 다익손 첫승리를 축하했다.
프로젝트 주인공이었던 다익손은 "3회 나간다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았다. 내가 할 일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팀과 코치진을 믿고 던졌다. 박시영이 2이닝을 잘 막았고,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줘 이길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팀이 하나로 뭉쳐 좋은 무대를 차려줬다.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내 손으로 팀 승리를 확정하고 싶어 끝까지 던졌다. 앞으로 많은 승리를 따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 대구,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 대구, 박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