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나는 시즌 내내 슈어저의 전사 기질과 싸우고 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7월 한 달 내내 맥스 슈어저(35·워싱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슈어저는 전반기 막판 등 통증에 시달렸다. 올스타전 출전권까지 반납하며 열의를 드러냈지만 결국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후반기 등판은 딱 한 경기에 머물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슈어저를 설득시키는 게 일이었다. 슈어저는 정상 로테이션 소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은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이 대투수의 자존심이었다. 반대로 마르티네스 감독은 큰 그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리하게 등판했다 큰 부상으로 번지면 시즌 전체 구상이 망가진다. 설득과 고개를 젓는 과정이 이어진 배경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역 유력 스포츠 매체인 MASN과 인터뷰에서도 고민을 드러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누군가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의 성향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슈어저의 개성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슈어저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는 지금 현재에 모든 관심을 쏟는다. 그것이 올해 더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슈어저가 지난달 30일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를 당시 “이번에는 제대로 조정을 하자. 네 상태가 정상이라면 너는 최고 중 하나다”고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확실하게 해결하고 가는 게 낫다는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설득이 먹혔을까. “난 괜찮다”고 항상 말하던 슈어저도 최근 들어서는 한결 누그러진 어조다. 슈어저는 1일 ‘NBC 워싱턴’과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시즌 33~34경기에 등판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 좌절했지만, 동시에 운이 좋다고도 느끼고 있다. 모든 적절한 프로그램을 고안해 내구성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경기에 나가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슈어저는 빠르면 오는 6일 부상자 명단에서 탈출할 수 있다. 슈어저 또한 이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경우, 마르티네스 감독과 슈어저의 '밀당'은 또 시작될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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