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잭 그레인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있는 팀이 더 했다. 휴스턴이 트레이드로 잭 그레인키(36)를 얻었다. 오즈메이커들은 배당률 수정으로 트레이드에 즉각 반응했다. 아메리칸리그에 휴스턴, 내셔널리그는 LA 다저스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코앞에 두고 애리조나와 1대4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우완 코빈 마틴과 J.B 부카우스카스, 1루수 세스 비어, 내야수 조슈아 로하스를 애리조나로 보내는 대신 그레인키를 손에 넣었다. 애리조나는 그레인키의 잔여 연봉 중 2400만 달러(약 285억 원)를 보조한다.

ESPN, 디 애슽래틱 등 현지 스포츠전문매체들은 이 트레이드 후 휴스턴을 '승리자'로 뽑았다. 그레인키를 영입하며 단번에 리그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유망주 네 명을 보내기는 했지만, 휴스턴이 보유한 최고 유망주인 카일 터커와 포레스트 휘트니는 지켰다. 여기에 애리조나로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보조 받는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그레인키, 웨이드 마일리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중 벌랜더-콜-그레인키로 이어지는 스리펀치는 리그 최강 수준이다. 1일까지 세 선수의 합계 성적은 36승13패 평균자책점 2.85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2, 피안타율은 0.197에 불과하다. 세 선수 서로 다른 각자의 '필살기'들이 있다는 점에서 조화도 그려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는 트레이드가 성사되자 “아메리칸리그 팀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말로 휴스턴의 강력해진 전력을 분석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레인키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콜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도 대비했다. 설사 콜이 떠난다고 해도 벌랜더와 그레인키라는 노련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지킨다.

오즈메이커들은 즉각 이 전력보강을 배당에 반영했다.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시저스 팰리스는 휴스턴의 배당을 종전 +450에서 +275로 깎았다. 우승 확률을 그만큼 더 높게 잡은 것이다. 이적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던 종전 1위 LA 다저스(+275)와 같은 배당이다. 반면 조용했던 양키스는 종전 +300에서 +400으로 확률이 떨어졌다.

휴스턴은 2017년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저스틴 벌랜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의구심이 있었으나 벌랜더는 보란 듯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레인키도 2년 전 벌랜더처럼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