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은 잭 그레인키(사진) 영입으로 꿈의 선발 트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메이저리그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의 주인공은 휴스턴이었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잭 그레인키(36)를 영입했다. 팀 최고 유망주는 지키면서, 유망주 넷을 내주고 2400만 달러(약 292억 원)의 연봉보조를 받았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현재 73승40패(.646)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예상하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100%다. 그런 휴스턴이 그레인키를 영입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복귀하기 위해서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36), 게릿 콜(29), 그레인키라는 리그 최고의 스리펀치를 구축했다. 세 선수가 올 시즌 합작한 승수만 현재까지 38승이다. 포스트시즌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연봉에서도 위용이 드러난다. 역사상 리그에서 가장 비싼 스리펀치일 수도 있다. 

벌랜더는 2005년 MLB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약 2억2300만 달러(약 2712억 원)를 벌었다. 2002년 데뷔한 그레인키는 올해까지 약 2억1700만 달러(약 2638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두 선수는 경력 마지막에는 수입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콜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시장 최대어로 1억 달러를 넘어 2억 달러 계약을 바라본다. 현지에서 세 선수를 '6억 달러 트리오'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 선수의 올해 연봉도 합치면 약 5500만 달러(약 670억 원)에 이른다. 아주 비싼 트리오다.

하지만 강력한 스리펀치가 항상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오클랜드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배리 지토로 이어진 선발 3총사를 앞세워 합계 301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3년 시카고 컵스의 케리 우드, 마크 프라이어, 카를로스 잠브라노 트리오는 기량은 물론 젊기까지 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는 구경도 못했다. 이후 우드와 프라이어는 부상에 시달렸고 이 트리오는 다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막강한 스리펀치를 구축하고도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한 가장 근래 사례는 2014년 디트로이트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세 선수 모두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탈락했다. 

1차전 선발은 맥스 슈어저(7⅓이닝 5실점), 2차전 선발은 저스틴 벌랜더(5이닝 3실점), 3차전 선발은 데이비드 프라이스(8이닝 2실점)이었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한 판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 휴스턴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그레인키는 7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휴스턴 데뷔전을 갖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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