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비에츠 코치(왼쪽),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그 감독에 그 코치다. 똑같은 대답으로 응수했다.

리버풀은 2019-20시즌을 앞둔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다. 유망주 판 덴 베르흐와 하비 엘리엇,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 산 미겔을 영입했다. 판 덴 베르흐와 엘리엇은 각가 2001년생, 2003년생으로 기대받는 유망주이지만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아드리안은 알리송 베케르의 백업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주축 영입은 없는 셈이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이미 갖췄기 때문에 막대한 돈을 쓸 영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딱히 전력 보강이 필요 없는 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가 거금을 들여 로드리를 영입했고, 징계로 영입이 불가한 첼시를 제외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아스널 등이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할 때 리버풀만 유독 조용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리버풀 수석코치는 이를 바로 반박했다.

리버풀 수석코치 페터 크라비에츠는 7일(한국 시간) 'The Athletic'과 인터뷰에서 '선수 보강이 미흡했던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축구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아니다. 선수를 가상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적시장은 팀 예산과 가능한 옵션에 따라 결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클롭 감독의 입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클롭 감독은 지난 3월 4일 에버튼과 리그 29라운드에서 0-0 무승부 후 기자회견에서 '왜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클롭 감독은 "질문이 정말 실망스럽다. 지금 플레이스테이션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골이 필요하다고 공격수를 더 넣어야 하는 건 축구 게임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정말 실망스러운 질문이다. 그러면 선수들에 '무조건 위험하게 해! 가자!' 이렇게 말할까?"고 받아쳤다.

크라비에츠 코치는 마인츠 시절부터 클롭 감독과 함께 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까지 클롭이 가는 곳마다 동행했다. 젤리코 부바치 수석코치가 떠난 후에는 수석코치로 클롭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긴 시간 함께 한 코치답게 답변도 감독과 똑같이 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비에츠 코치는 "클롭 감독은 단순히 지출을 하기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단순히 돈 쓰기 위해, 비판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는 돈을 쓰지 않는 감독이 클롭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크라비에츠 코치는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선수를 영입하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고려해서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잉글랜드는 그 관점에서 약간 다르다. '지출, 지출, 지출'이다"며 과도한 선수 영입 경쟁을 비판하면서 "반면 우리는 훈련과 체계적인 루틴으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다"며 리버풀과 경쟁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름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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