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우리집'의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출처|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우리들'에 이은, 아이들만 아는 진짜 '우리집' 이야기.

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윤가은 감독과 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그리고 안지호가 참석해 베일을 벗은 영화 '우리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 '우리집'은 데뷔작 '우리들'로 크게 사랑받은 윤가은 감독의 2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관계를 넘어 아이들이 바라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터치로 그려냈다. 가족의 형태 너머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소녀의 성장통도 담백하게 녹여냈다.

2016년 개봉한 '우리들'을 통해 평단의 큰 찬사를 받으며 여러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은 개봉할 줄 몰랐던 영화를 개봉하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은 터라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작품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윤가은 감독은 "어떻게 해도 고민이 결론이 안 났다. '주위 선배 감독님들 만날 때마다 2번째 작품 어떻게 해요, 저 미칠 것 같아요' 물어보고 다녔다. '다들 무조건 빨리 찍으라'고 하시더라. 빨리 찍고 3번째 영화 하면서 고민하라고 하셨다. 빨리 찍어야 하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감사함은 컸다. 이런 게 영화가 될까.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관객이 보겠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좋아하는 분도 있으시구나 응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 영화 '우리집'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 왼쪽부터 윤가은 감독, 주예림, 김나은, 김시아, 안지호. ⓒ스포티비뉴스
윤가은 감독은 2번째 영화 '우리집'에서 아이들 너머 가족까지 확장된 관심을 드러내며 또다시 섬세한 연출력을 드러냈다. 윤가은 감독은 "가족은 오랫동안 생각한 주제고,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주제다. 언젠가 해보고 싶고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까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 '우리들'이 끝나고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우리들'이 어린이들이 감정을 주고받고 상처 주고받고 싸우는 이야기라, 아이들이 그만 싸우고 각자 문제를 공유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뭔가 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라며 "바깥으로 움직이면서 활동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했다"고 밝혔다.

윤가은 감독은 "그런 이야기에 가족이야기를 버무린다면 재미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우리들'이 끝나갈 때부터 서서히 발전시켜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들' 당시 연기 경험이 없는 어린 배우들을 오랜 시간을 들여 선발하고 함께 호흡하며 특유의 공기를 만들어냈던 윤가은 감독은 이번에는 가족이 화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른아이 12살 하나 역에 김나연, 이사 없이 한 곳에서 살고싶은 야무진 첫째 10살 유미 역의 김시아, 유미의 동생인 7살 유진 역의 주예림, 그리고 시끄러운 집보다 여자친구가 좋은 하나의 15살 오빠 찬 역의 안지호를 발탁했다.

▲ 영화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가운데). 출처|스틸
즉흥연기로 최종오디션을 보는가 하면, 배우들도 주어진 상황에 그저 몰입해 자유롭게 연기하는 등 여느 현장과 다른 분위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윤가은 감독은 긴장 없이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준 김나연을, '미쓰백' 출연 사실만 알았을 뿐 인상과는 달리 다양한 면을 보여준 김시아를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막내 유진 역은 캐스팅 난항을 겪다 주예림을 보는 순간 '저 친구다' 하고 사랑에 빠졌다고. 실제 오빠같았던 안지호는 현장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 이야기를 평생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런 이야기가 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화자가 아이지만 아이 때 못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성인이 되어 이제야 주어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린이들의 실제 고민을 담은 이야기를 해나가고 싶은 생각을 한다. 동시에 다른 관심사도 많아서 다른 종류의 이야기도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우리집'은 오는 8월 2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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