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팀의 주장이다. 본인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 분위기를 위해 1군에서 해야 할 것들이 더 많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시즌 타율이 0.158에 불과하다. 장타율이 0.272고 출루율은 0.253에 그치고 있다.

볼넷 20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47개나 당했다.

그러다 보니 출장 기회도 크게 줄어들었다. 팀이 치른 107경기 중 77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당장 2군으로 내려가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한 차례 2군행 이후로는 꾸준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물었다. "오재원을 2군으로 내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하다 보니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다. 실력이 엇비슷한 포지션의 백업 선수라면 2군으로 한 번씩 내려 실전 감각을 쌓게하는 것이 1군에 그냥 두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포수 장승현과 이흥련, 외야수 백동원과 신성현이 그런 케이스다. 오재원은 경우가 다르다. 팀의 주장으로 야구 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재원과 면담도 한 적이 있다. 오재원은 감독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했다. 내가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박건우 정도다. 자신이 잘 해야 분위기도 띄울 수 있다. 주장인 오재원이 더그아웃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팀의 분위기를 위해서 오재원이 필요하다"며 "오재원도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기회를 얻지 못하다 보니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꾸준히 출장하지 않으며 공수에서 감각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팀엔 오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팀 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이 0.309였지만 올 시즌엔 0.271로 떨어졌다.

김재환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자연스럽게 더그아웃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중심인 주장을 함부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었다.

결국 오재원이 이겨 내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기회를 주며 오재원이 빨리 감을 찾길 기다리고 있다. 오재원이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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