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는 5강 싸움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삼성의 5강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양상이다. NC와 kt가 벌이고 있는 5강 싸움의 마지막 변수는 이제 KIA다.

삼성은 9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3-6으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최하위권인 롯데와 주중 2연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으나 오히려 두 경기 모두 패하며 5강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 8위 삼성과 5위 NC의 경기차는 7경기다. 중간에 두 팀(kt·KIA)이 더 끼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5강 전망이 어둡다.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꾸며 승부를 걸었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5강 도전이다. 39경기를 남긴 NC가 남은 경기에서 19승20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은 39경기에서 26승13패(.667)를 해야 승률에서 동률이 된다. 삼성이 현재 전력으로 이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없고, NC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면 추가해야 할 승수는 더 많아진다.

현재 승차를 고려하면 NC와 6위 kt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6위 kt는 NC에 1.5경기 뒤져 있다. 다만 남은 맞대결만 네 번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역전 가능성이 있다. 서로가 장담할 수 없는 승부다. 그런데 마지막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7위 KIA다.

지난주 이맘때까지만 해도 삼성과 큰 차이가 없었던 KIA(46승58패1무)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5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5위 NC와 경기차는 5경기, 6위 kt와는 3.5경기다.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올 시즌 들어 5위 확률이 가장 높아진 시점임은 분명하다. 

최근 상승세도 돋보인다. KIA는 후반기 7승3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7월 이후에는 13승10패(.565)를 기록해 SK(.654), 키움(.640)에 이어 리그 3위이기도 하다. 프레스턴 터커 효과로 타선이 그럭저럭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마운드도 양현종을 필두로 젊은 투수들의 투구가 점차 안정되는 양상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확실한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대신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는 고무적이다.

지금 KIA가 경우의 수를 따질 이유가 없다. 지금부터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하고, 특히 5·6위 팀과 맞대결에서는 더 이겨야 한다. KIA는 올 시즌 NC에 5승8패, kt에 4승8패로 열세였다. 끌어내려야 할 NC와는 이미 많은 경기를 치른 반면, 올 시즌 가장 약했던 두산과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는 점 등 넘어야 할 과제는 녹록치 않다.

끝까지 믿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의 대반격이 필요한 가운데 다음 주 일정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IA는 이번 주말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 다음 주에는 두산, SK, kt와 홈 6연전 일정이다. 이동거리 부담이 없는 가운데 최대한 많이 이긴다면 팀 분위기까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여기서 무너지면 KIA의 불씨도 꺼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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