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양현종이 부어오른 왼손으로 역투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됐다. ⓒ 대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9일 KIA 박흥식 감독 대행과 서재응 투수코치는 양현종에게 등판 일정을 조금 미루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양현종의 왼손은 평소와 달랐다. 손등이 부어올라 있었다. 

그는 부어오른 손으로 6이닝 94구를 던졌다.

양현종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7-2 완승을 도왔다. 시즌 13승(8패)과 함께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양현종은 "제가 대구에서 워낙 안 좋아서 연승이 끊기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있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9일 경기 전 외야에서 몸을 풀다 타격 훈련 도중 날아온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하필이면 왼손. 다행히 뼈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10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왼손이 부어있었지만 양현종은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 KIA 양현종. ⓒ 한희재 기자
부상 영향인지는 몰라도, 1회는 뜻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도 그랬다. 양현종은 "1회에는 체인지업 제구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았다. 문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2회부터는 실투가 나오지 않게 집중했다. 체인지업만큼은 신경 썼다"고 돌아봤다. 

로테이션을 지키겠다는 욕심은 여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5전 5패, 평균자책점 10.28이었던 대구 등판을 굳이 피할 생각은 없었다. "제 로테이션대로 던지려고 했다. 지난 경기 완봉에 대한 부담을 갖기 보다는 연승에 있는 팀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부상 얘기를 먼저 꺼내지는 않았다. 양현종은 7회 등판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손에 부상이 있어서 코치님이 관리를 해 주셨다. 이정도면 임무를 했다고 생각했고, 중간 투수들 믿고 개운하게 내려왔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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