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마무리 투수 문경찬.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요즘 KIA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승리를 쌓고 있다. 7일 LG전을 시작으로 4연승인데, 모두 역전승이다. 덕분에 KIA는 후반기 최다 역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선취점 정도로는 KIA의 기세를 꺾을 수 없다.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10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역전승이 나오다 보니 분위기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박흥식 대행은 이 역전 드라마의 반복이 불펜투수들의 든든한 호투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연승 기간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15에 불과하다. 이 기간 등판한 7명 가운데 5명이 자책점 없이 활약했다. 4명은 비자책점조차 없다. 시즌 초 기대요소이자 불안요소였던 불펜 새 얼굴들이 정규 시즌 막판 물 오른 구위를 뿜어내고 있다. 

▲ KIA 전상현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도 이런 불펜을 믿는다. 10일 6회까지 1실점한 뒤 5-1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이만하면 제 몫을 했다고 생각했고, 요즘 불펜 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믿고 개운하게 내려왔다"고 말했다. KIA는 박준표-하준영(1실점)-전상현에게 각각 1이닝을 맡겨 경기를 끝냈다. 

박흥식 대행은 안정적인 불펜이 투수조 뿐 아니라 야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그는 "불펜에서 추가 실점이 없으니까 따라갈 수 있고 경기 흐름도 바꿀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불펜에 대한 신뢰가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IA 타자들은 연승 기간 6회와 9회 사이에 0.433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8일에는 '약속의 8회' 역전했고, 9일에는 5회 역전한 뒤 6회 6득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0일 삼성전에서도 6회와 8회 추가점을 내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KIA는 10일까지 47승 1무 58패로 5위 NC에 5경기 차 7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는 38경기, 박흥식 대행은 "언젠가 고비가 올 수 있다"면서도 "요즘 같은 경기력이라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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