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혜선이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결국 배우 구혜선의 '연예계 은퇴' 암시글은 '진짜'였다. 그가 이제 연예계를 떠나 학교로 간다. 남편 안재현과 결혼 생활 위기가 그의 연예계 은퇴 배경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기상 구혜선이 '파경 위기'와 함께 17년 연예계 생활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구혜선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리우 측은 2일 스포티비뉴스에“에세이집 ‘나는 너의 반려동물’ 발간을 마지막으로 연예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 2012년 구헤선이 공개한 성적표. 출처ㅣ구혜선 트위터

그는 지난 2003년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으나 중퇴, 이후 2011년 성균관대 예술학부 영상학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그는 과거 과수석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성적으로 많은 이들을 놀랍게 했었다. 구혜선은 2012년 학교에서 일등했다고 밝히면서 성적표도 직접 공개했었는데, 7과목 중 6과목이 모두 A+, 나머지 한 과목도 A학점을 받아 당시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었다.

열정적인 학구열을 불태웠던 그가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은 아쉬움 가득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그럴 것 같았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구혜선은 앞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계 은퇴'를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기 때문. 

▲ 남편 안재현과 이혼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던 중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긴 구혜선. 출처| 구혜선 인스타그램

구혜선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한다"고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는 에세이집 '나는 너의 반려동물' 출간을 앞두고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 남편 안재현과 이혼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던 중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긴 구혜선. 출처| 구혜선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또 반려견 3마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도 공개하면서 그는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모르고 그것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감히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의 반려동물뿐이다. 그리고 나 또한 너의 반려동물이라 약속한다. 너의 세상 끝까지 나 함께하리라 약속한다. 비록 너는 나의 끝을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네가 흙으로 돌아갔을 때 나는 너를 내 두 발로 매일매일 보듬어주리라 약속한다. 이 사랑 영원할 것이라 약속한다"라는 에세이집에 담긴 글귀를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 남편 안재현과 이혼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던 중 SNS에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긴 구혜선. 출처| 구혜선 인스타그램

이날 구혜선은 지난 2013년 발표한 자신의 노래 '행복했을까' 앨범 이미지 사진을 올리며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라는 가사도 함께 올렸다. 

이같은 구혜선의 의미심장한 글은 결국 그가 연예계 은퇴 '사실'로 이어졌다.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그의 새로운 길을 지지하고 있다. 데뷔 전부터 '원조얼짱'으로 유명했던 구혜선은 2002년 한 컴퓨터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논스톱5' '서동요' '열아홉 순정' '왕과 나' '최강칠우' '꽃보다 남자'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금잔디 역할을 맡았던 구혜선. 제공lKBS2

구혜선은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방면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뽐냈는데, 그는 2009년부터 책을 내고, 그림 전시회를 열고, 영화를 제작했다. 그가 영화감독, 영화 제작자, 작가 등 여러 직업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혀간 것. 그의 소설 '탱고'는 발매 일주일 만에 삼만 부가 팔렸으며, 영화감독 데뷔작인 '유쾌한 도우미'는 부산 아시아 단편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 종로구 '라 메르' 갤러리에서 생애 첫 그림 전시회를 열었던 그는 이후에도 틈틈히 작품 활동을 했다.

▲ 2016년 결혼한 구혜선(왼쪽)-안재현. 제공lYG엔터테인먼트

구혜선은 2015년 KBS2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안재현과 2016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듬해에는 tvN 예능 '신혼일기'에 동반 출연해 결혼 생활을 공개했고, 지난 4월에는 구혜선이 안재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혜선은 현재 남편 안재현과 결혼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 당초 이같은 소식은 지난달 18일 구혜선의 SNS 폭로글로 알려졌다. 구혜선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안재현이 권태기로 변심해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 다음 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 기사를 낸다고 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고 안재현이 이혼을 요구하고 있고, 자신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결혼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은 구혜선(왼쪽)-안재현 부부. 제공ltvN '신혼일기'

그러면서 그는 안재현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는가 하면,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도자료로 이혼을 원하지 않는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구혜선은 "권태기로 변심해 이혼을 요구했다" "주취 상태에서 뭇 여성들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았다" 등 안재현의 변심을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안재현도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한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구혜선은 즉시 반박하면서 내가 섹시하지 않아 이혼해달라 했다" 등의 추가 폭로에 나섰다. 

▲ 파경 위기를 맞은 안재현(왼쪽)-구혜선 부부.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사랑꾼 부부'가 파경을 맞은 것 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들의 날 선 폭로전은 충격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구혜선은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그는 자신의 전시회 수익금 2000만 원을 반려동물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보여, 많은 누리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었다. 

▲ 구혜선이 자신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알렸다. 출처l구혜선 SNS

이후에는 자신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눈물은 하트 모양'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였습니다. 감사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었다. 구혜선의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여자 '소주'와 그에 끌리는 남자 '상식'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소설. 구혜선은 해당 소설에 자신의 실제 연애담을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신의 전시회 작품이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에 출품한다고도 전했다. 구혜선은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상하이 아트페어’ 에 출품합니다"라고 밝혔는데, 여기서 그가 언급한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은 그의 전시회 타이틀. 해당 전시회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열렸었다.

1997년 시작돼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상하이 아트 페어'는 세계 20여 개국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수천 점의 동양화, 유화, 조각, 판화, 설치 미술품을 전시하는 대형 행사로 해마다 관람객이 6만 명에 달한다. 이같은 대형 전시회에 구혜선의 작품이 출품하는 것.

▲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안내. 구혜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구혜선 인스타그램

그밖에도 그는 자신의 영화 '미스터리 핑크'가 오는 9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직접 알렸다. '미스터리 핑크'는 구혜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서현진, 양동근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구혜선이 연출 역량이 집약된 '미스터리 핑크'는 초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부문 후보에 올라 서수민 감독의 '폰스터!', 정서인 감독의 '안녕, 민영'과 경쟁을 펼친다.

▲ 구혜선이 입원했다. 출처l구혜선 SNS

자신의 파경 이슈와 더불어 근황을 연이어 공개하던 구혜선은 갑작스럽게 입원 소식도 전했다. 구혜선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환자복을 입은 '셀카'와 함께 "용종을 제거하고 입원중이라 영화제에 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를 응원합니다"라고 글을 게재, 구혜선을 향한 누리꾼들의 걱정과 근심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그가 돌연 연예계를 떠난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혜선이 남편 안재현과 이혼을 둘러싼 갈등이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 이로써 구혜선은 공적 영역과 사젹 영역에서 모두 새로운 변화를 맞이, '제2 인생'을 걷게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배우 구혜선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그의 새 출발에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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