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현철 기자] 큰 덩치와 상반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새 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쿵푸 판다' 파블로 산도발(29, 보스턴 레드삭스)이 '숭고한 삽질'을 보여준 한 시민을 존경하며 홈 개막전 초청을 약속했다.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새로운 대표 선수가 된 산도발이 폭설로 인해 스산했던 현지 인심을 더욱 훈훈하게 한 일화를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산도발은 지난해 11월 보스턴과 5년 1억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야구 인생을 쓰게 되었다.

그 와중에서 산도발은 한 시민에게 존경의 의사를 표하며 “오는 4월 13일 홈 개막전 때 나의 특별한 손님이 되어주시길”이라며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뉴잉글랜드 지역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보스턴 지방에도 2.5피트(약 76.2cm) 가량의 공식 적설량이 계측되는 등 엄청난 눈이 쌓였다.

그 가운데 '보스턴 글로브' 지는 “지난 27일 경 크리스토퍼 라우다니라는 남자가 보스턴 마라톤 도착 지점에 쌓인 눈을 피니시 라인을 따라 쓸어 치웠다”라고 보도했다. 라우다니는 현재 바텐더로 일하며 보스턴 마라톤에도 5회 출장한 전력의 시민.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부터 개최되어 118년 역사를 자랑한다. 대회 자체가 보스턴 시를 상징하는 대회다.

2013년에는 폭탄 테러로 인해 보스턴 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전 세계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던 바 있다. 그리고 레드삭스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인한 아픔과 눈물을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씻으며 감동을 전했다. 최근 엄청난 폭설로 인해 민간의 피해가 큰 와중에서 보스턴 마라톤의 상징인 피니시 라인을 깨끗이 치우며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한 라우다니의 미담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유쾌하고도 마음씨 착한 산도발도 라우다니를 향해 존경의 뜻을 표시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4월14일 홈 개막전 때 나의 특별한 손님이 되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적 후 새로운 안방 팬들을 향해 제대로 인사를 올리는 값진 자리에 라우다니가 함께하며 자리를 더욱 빛내주길 바라는 산도발의 팬 서비스였다.




 
[사진] 파블로 산도발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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