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탕한 성격을 갖춘 윌리엄스 감독. 선수들과 접점을 늘려가며 팀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배정호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굉장히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냥 무서운 스타일은 아니에요. 취미가 낚시라던데요”(조계현 단장)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 선수들은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 수장을 맞이한 선수들로서는 당연하고 본능적인 절차다. 현역 시절 5번이나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에 선정된 슈퍼스타 출신이자, 비교적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이어오고 있는 ‘거물’인 만큼 선수들의 기대도 크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하나였다. 타율과 출루율보다는 홈런으로 대변되는 장타로 마운드의 투수를 벌벌 떨게 했다. 상대적으로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선수였음은 분명하다. 워싱턴 감독 시절에도 이런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이어졌다. 가뜩이나 외국인 감독을 맞이하는 KIA의 젊은 선수들이 쉽게 다가서기는 어려운 캐릭터다.

경외의 대상이기도 해 더 그렇다. 서재응 투수코치는 “내가 2003년도 애리조나에 만났을 때, 감독님은 전반기에 은퇴를 하신 상태라 특별히 만난 기억은 없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윌리엄스 감독님의 경기를 보는 한 명의 투수로서 정말로 까다로운 타자라는 생각을 했다. 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잡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상대였다”고 떠올렸다. 

윌리엄스 감독도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 성격이 불같아 보이나?”라고 웃으면서도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이 마냥 그런 이미지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인식이 점차 바뀔 것이라 자신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재밌게 야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오클랜드 주루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 또한 윌리엄스 감독의 성향이 선수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오클랜드에서 뛰던 시절 감독님이 3루 주루 코치셨다. 항상 승리만 생각하는 지도자였다”면서 “농담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을 챙기시는 분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런 스타일이 KIA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취미도 바다에서 조용히 즐기는 낚시다. 열혈남아 스타일을 생각하면 의외의 취미를 가지고 있는 셈. 젊은 선수들도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 “무섭지는 않으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윌리엄스 감독이 마무리캠프부터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스킨십에 나선 영향이 크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야구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언어나 문화 차이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화끈한 성격’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선수들이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막아내고 바로잡는 게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윌리엄스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은 올 시즌 내내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